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40기 송철우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About 컨디션 관리, 체력 시험, 수능

폴라폴리 2020. 5. 22. 14:50

 

1. 컨디션 관리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로 컨디션을 들 수 있습니다. 컨디션의 저하는 많은 공부량이나 적은 수면량에서 올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걱정이 많은 재수생이었고 스트레스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험 날 아침에 늦으면 어떡하지?’. ‘시험 전날 잠이 안 오면 어떡하지?’, ‘시험 중에 배가 아프면 어떡하지?’ 등등의 걱정들을 하며 안 그래도 힘든 수험생활에 놓인 자신을 옥죈 것 같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은 생활패턴의 단순화입니다. 특정한 생활패턴이 몸에 익으면 극한 상황에서도 몸에 익은 행동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항상 같은 시간에 잠을 잤다면 그 시간만 되면 잠이 옵니다. 저는 불면증이 심하고 장이 약합니다. 따라서 재수를 하는 1년 동안 항상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려고 노력했고 수능 전날까지 매일 같은 이불, 같은 잠옷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또 점심 메뉴로 1년간 같은 샐러드를 먹었고 수능 당일에도 그 샐러드를 도시락으로 챙겼습니다. 즉 수능을 비롯해 1년간 365일의 날들이 저에게는 똑같았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렇게 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점은 제가 하던 걱정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아침에 지각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불면증이 해결됐고, 화장실도 항상 같은 시간에 갔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앞의 세 가지 문제들만이 해결되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로 제가 가진 불안들을 이겨냈다는 뜻입니다. 결과적으로 스트레스도 사라지게 되었고, 오롯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생활패턴의 단순화를 통해 수험생이 가지는 불안을 떨쳐내는 수험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2. 체력 시험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저지만 운동이 취미로 다가올 때와 시험으로 다가올 때의 느낌은 달랐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종목을 준비해야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남는 시간을 체력시험 준비에 활용하고자 했고, 위에서 말한 제 생활패턴에 운동을 추가하였습니다. 재수학원에서 하원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을 했습니다. 오래달리기와 100미터 달리기를 준비하기 위해 매일 10바퀴씩 운동장을 뛰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연습했습니다. 악력을 위해서는 무작정 악력기를 사서 학원에서 같이 경찰대를 준비하는 옆자리 친구와 쉬는 시간마다 운동을 했고,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틈틈이 사용했습니다. 또 매일 철봉에 3분씩 매달리기를 했습니다. 이런식으로 체력 시험을 준비 하다보니 운동은 저에게 또 하나의 일과가 되었고 지친 재수생활에 새로운 성취감을 가져다줬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하다고 생각하였으나 나중에는 오히려 체력이 좋아져서 도움이 된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숙제처럼 느껴졌던 시험준비가 예상치 못한 활력으로 다가오니 억울하고 초조한 느낌보다는 만족스러운 느낌을 가져다 주었고, 체력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3. 수능
 오랜 수험생활에서 느끼는 수능이란 소위 말하는 극한 상황입니다. 1, 2년 혹은 그 이상 공부했던 시간들이 시험시간이라는 순간’, 그것도 제한된 시간 속에서 결정되는 긴장되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저는 제 수험생활의 모든 것을 수능에 맞췃고 실전을 대비하는 힘을 기르고자 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점심 메뉴와 취침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을 1년 동안 고정시킨 것도 이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또 수능 직전 2주간은 수능날 입고 갈 옷을 여러 벌 사서 매일 입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수능 국어 영역 시험을 보는 시간에 맞춰 국어 공부를 하고 수학 영역 시간이 되면 수학 공부를 하는 등의 준비 과정도 거쳤습니다.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든 생활을 실전에 맞추라는 것입니다. 단지 익숙한 것이 더 편하기 때문도 있지만, 이것이 실전에서 여러분의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추천 드리고 싶은 것은 모든 과목을 매일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 오늘은 수학 공부를 하는 날, 내일은 국어 공부를 하는 날.. 이런 식으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국영수탐구를 모두 공부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추가적으로 과목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모든 범위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라고 한다면 오늘은 비문학, 내일은 문학..이런 식으로 공부하기 보다, 하루에 비문학 조금, 문학 조금, 화작문 조금 이런 식으로 매일 모든 과목을 조금씩이라도 한 번씩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만약 매일 하는 공부가 다르다면, 예를 들어 오늘 국어를 공부하고 내일 수학을 공부했다면, 다음에 국어를 공부하기까지 여러분의 국어 실력은 떨어지고 있을 것이고 소위 말하는 또한 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공부하는 양이 적게 느껴질 수 있으나 모든 과목의 모든 범위를 하루에 한 번씩은 볼 것을 당부합니다.
저는 할 일을 미루는 버릇이 있습니다. 계획표를 세우고 공부하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면 일정이 밀리고, 그것 때문에 다음날 계획에 지장이 생겨 결과적으로 계획이 망가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밀려도 상관 없는 계획표를 만들었습니다. 앞 문단의 설명과 연결되는 것이지만 저는 매일 공부하는 것이 같았습니다. 하루하루의 계획이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매일 똑같이 실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제 계획은 다 실천하지 못해도 다음날 계획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가령 ‘A 문제집을 매일 10장 씩 풀겠어!’라고 계획을 세웠을 때 오늘 5장을 풀었다고 해서 내일 15장을 풀기보다는 앞에 풀지 못한 5장은 과감히 포기하고 다음날도 10장을 푸는 방식입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세운 계획표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천천히 보시기 바랍니다.

 

A교재 10

正正

正正

-

正正

正正

B교재 50문제

40

50

41

15

47

5

50

C교재 한 단원

O

-

3/4

1/4

O

O

O


여기서 A, B, C 교재들은 언급했던 것과 같이 모든 과목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공부입니다. 가령 수학이었다면 저는 문과였으니 A교재는 수학, B는 미적분, C는 확률과통계였을 것입니다.
위와 같이 계획을 짜면 계획이 밀려도 다음날 계획에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겨도 패널티가 없는 계획은 실천력을 잃는다.’라는 비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위 계획표의 목요일과 같은 날을 보게 된다면 성실한 수험생이라면 반성을 하게 될 것이고 앞으로의 공부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시험공부는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는 재미가 없습니다.’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공부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 시험공부는 독기로 하는 것입니다. 하기 싫어도 책상에 앉아있고 공부하지 않는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이야 말로 비로소 시험에서 성공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독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수험생활을 독기로 멋지게 불태운 뒤 후배가 되신다면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근사한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