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40기 김관우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About 체력 시험, 자기소개서, 면접 시험

폴라폴리 2020. 5. 22. 14:47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그 구체적인 이유가 어떻든 우선 경찰대학으로의 진학을 고려하고 있거나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전 경찰대학을 목표로 노력하는 수험생이었던 제가 현재의 여러분과 같은 상황에서 느꼈던 여러 복잡한 감정,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경찰대학 선배들의 진심어린 격려와 조언이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를 알고 있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글이 미약하나마 저에게 선배들의 글이 그러했던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꿈을 향한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경찰대학에 입학하여 만난 동기들과 비교해 입시 과정에서 제가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고, 특출나게 많은 노력을 한 것도 아닙니다. 때문에 직접적으로 설명을 듣거나 정보를 얻기 어려운 분야를 위주로 제가 행하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드리고자 합니다.

 


<체력시험>

1차 시험을 통과하면 마주하게 되는 두 번째 관문인 체력시험은 그 반영비율이 적고 어느 한 종목에서 실격을 당하지 않는 이상 최종사정에서의 점수 차이도 근소해 다른 시험에 비해서는 비중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우스갯소리로 뜀박질만 할 줄 알면 체력시험을 통과한다는 말도 있는데,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남성의 경우 악력 최저 기준이 높은 편이라 제가 시험을 보던 팀에서도 기준을 넘지 못해 실격당한 수험생만 5명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는 남녀 체력기준이 상향조정되었고 여자의 경우 팔굽혀펴기 자세가 바뀌면서 특별한 준비 없이 통과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무리 체력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하더라도 1차 시험을 통과한 수험생들은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학생들만 추려졌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고, 최종사정에서는 체력이나 면접 등 세세한 부분이 실제 당락을 결정 짓는 요소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저는 체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1차 시험이나 수능에서의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어줄 것이라고 생각해 경찰대학을 목표로 정한 1학년 때부터 기본적인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며 학교를 마치고 밤에 자율적으로 운동을 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일과 사이사이의 남는 시간을 활용해 체력시험 대비를 했습니다. 야자가 끝난 후 기숙사 자율학습이 시작되기 전 30분의 쉬는 시간 동안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을 1,000m씩 돌면서 기록을 재고, 돌아오면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기초체력을 길렀습니다. 친한 친구들 중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친구도 몇몇 있어 전문적으로 단거리 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 요령을 배우며 함께 운동하기도 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마냥 즐거운 것도 아니었고, 시간을 많이 뺏기고 공부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도 많이 되어 가끔은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공부를 하는 것도 체력 싸움인 만큼 경찰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체력을 키우고 운동과 병행하며 수험생활을 하는 것의 메리트를 저도 모르는 사이에 경험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시험을 준비하면서 저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은 악력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맨몸 운동이나 장거리 달리기는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면 기록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악력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실제로 체력기준 미달로 실격되는 수험생들의 대부분은 악력 측정에서 나오고, 주변에서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악력이 가장 까다로운 부분으로 꼽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악력은 따로 시간을 내 악력운동을 함으로써 기록을 올리리가 쉽지 않고 운동 자체의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철봉 운동을 하거나 푸쉬업 바를 이용해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다른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키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기록 상승의 폭도 넓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과목들도 준비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팔굽혀펴기는 기계를 통해 측정하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상체를 내려야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대학에서 친해진 동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가 센 횟수는 80번이었는데, 실제 결과를 보니 그 절반도 측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준비를 마치고 실제 체력시험 날이 되면, 모든 종목을 하루에 몰아서 측정하기 위해 시험 일정이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는 만큼 학교에서 먼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심리적인 부담감에 더해 육체적으로도 일정 자체가 매우 고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새벽부터 일어나 기차를 타고 시험을 보러 가야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그 시간부터 매우 긴장을 많이 하고 있었고, 평소의 컨디션이었을 때보다 확실히 몸이 무겁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 많은 학생들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제 경우, 100M 달리기를 조에서 마지막으로 측정한 후 쉬는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하고 바로 1,000M 달리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체력시험은 경찰대학 입시 과정의 많은 시험들 중에서도 노력의 결과가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땀 흘린 만큼 좋은 성적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드리며 체력시험에 대한 부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자기소개서>

경찰대학 자기소개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분들이 많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직접 자기소개서를 써보기 전까지는 길고 복잡한 입시 과정에서 형식상으로 이루어지는 절차라고 생각했을 뿐, 이를 어떻게 써야할지 구상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는 따로 최종사정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면접이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입시 지원을 위해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대학의 자기소개서는 타 일반대학과 1번부터 3번까지의 공통문항을 공유하고, 특별히 4번 문항에서는 경찰대학 지원동기를 물어보는 양식입니다. 자기소개서가 자기 자신을 설명하는 글인 만큼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지만, 경찰대학이라는 특수한 환경의 학교에 지원하면서 관련된 진로를 탐색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등의 노력을 보이는 것을 추천 드리겠습니다. 저의 경우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던 수사권 조정이나 경찰개혁에 대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한 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입하여 이와 관련하여 자기소개서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단순히 자기소개서에서 눈에 띄는 내용을 채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접에서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질문들에 대해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는 메리트 역시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진지하게 경찰관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는 경찰 조직을 알고 스스로의 진로를 설계하는 시간을, 다른 이유로 경찰대학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목표로 하는 대학이 어떤 곳인지 자세히 알고 결정을 확고히 하는 기회로서 경찰과 관련된 활동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타 일반대학 수시전형에 접수하며 지원하는 학과들의 성격이 비슷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통문항을 같은 내용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대학의 자기소개서는 경찰을 꿈꾸는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경찰이라는 조직과 관련된 사회문제들에 대한 탐색과 조사 활동을 중심으로 공통문항을 채웠습니다. 다른 자기소개서에서 지적 탐구심과 열정을 강조했지만, 경찰대학 자기소개서는 학교가 추구하는 특수한 가치와 이념에 부합하는 인재상을 부각하기 위해 조직생활과 협력, 배려와 희생 등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를 위해 경찰대학 홈페이지에서 창학과 교육 이념 등을 찾아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기본적인 상식으로 알아두면 자기소개서 뿐만 아니라 면접시험, 나아가 경찰대학에 합격하여 입학한 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면접시험>

면접시험 역시 수험생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는 관문이라 하겠습니다. 면접 역시 네 종류의 면접을 하루만에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부담될 수 있습니다. 실제 면접 시간은 매우 짧지만 대기하는 시간이 매우 길고, 전자기기나 핸드폰 등을 통해 남는 시간을 면접 대비에 활용하기도 곤란하기 때문에 자신이 면접을 위해 준비한 자료들을 인쇄하여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미리 작성해놓은 자기소개 대본과 치안, 국방, 정치 등과 관련된 최근의 사회 이슈들을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을 인쇄하여 가져가 남는 시간에 자료를 읽고 익히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면접 유형은 세 가지인데, 첫 번째가 인성·적격성 면접입니다. 이 부분은 말 그대로 수험생의 인성과 경찰대학에 입학하기에 적합한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깊게 생각해야 할 질문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면접관 분들께서 질문하는 내용에 대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번째인 창의성·논리성 면접은 주로 특수한 상황을 가정하고 만약 수험생이 그 상황에 처해있다면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룹니다. 창의성과 논리성을 중점으로 채점하는 만큼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없고, 자신의 생각과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면접관들을 납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어떠한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세세하게 모의면접 등으로 대비를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는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다수와 소수의 충돌, 인간과 자연의 관계, 공직자의 윤리, 인권문제 등 토론이 이루어지는 많은 가치문제를 접하고 시간을 들여 고민하면서 생각을 뚜렷하게 세우고 이에 대한 근거를 준비하여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답할 수 있도록 정의, 공익, 평등 등 추상적인 분야에서 자기 나름의 타당한 결론과 논리를 지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인 집단토론 면접은 말 그대로 일정한 수의 수험생들이 면접관들이 있는 같은 공간에서 모여 특정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주제는 제비뽑기 방식으로 랜덤하게 선택되고 수험생들끼리 사전에 토의할 수 있는 체계가 아니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면접을 볼 때는 저를 포함해 함께 들어간 6명의 수험생 중 저와 다른 한 명만이 찬성 측을 맡게 되었는데 같이 찬성 측을 맡은 다른 학생이 말을 하지 않아 4명분의 주장에 대한 반박을 거의 혼자 하면서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마음 속에 갖고 있던 생각은 토론 중에 타인의 의견을 비난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집단토론 면접에서 물론 토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이 기본이지만, 그보다도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포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자체의 분위기는 굉장히 편안하고 면접관 분들도 친절하게 진행해주시기 때문에 압박면접 등을 생각하며 특별히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관을 확립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는 대기 시간 중에도 진행하시는 분들과 같은 공간에 있기 때문에 항상 예의 바르고 공손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자세를 몸에 익히고 습관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좋은 결과를 받을 것이고, 경찰대학에 합격하여서도 우수한 학생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수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제가 쓴 수기를 훑어보았습니다. 입시생활 동안의 고생이 그대로 적혀있는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하면서 동시에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수기를 읽으시는 여러분이 어떤 상황에 계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가 경찰대학이라는 빛나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오며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고 모든 걸 던져버리고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꽤나 많이 했습니다. 특히 경찰대학 입시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수능 전 마지막 스퍼트를 내야 할 시기에 입학시험으로 시간과 여유를 많이 뺏겨 쉽게 지치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토록 험난한 고난을 극복하고 끝끝내 목적지에 도달할 당신의 모습이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러울지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지금의 열정적인 마음을 잊지 않고 달려나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부푼 가슴을 안고 교정에 들어설 41기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경찰대학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