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포커스인터뷰

경찰대학 25기 송성수 선배 인터뷰 (서울대 정치학 대학원 수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7. 08:50


경찰대학 홍보단에서 27기 졸업식 준비 기간 도움을 주기 위해 찾아오신 25기 송성수 선배를 찾아가 인터뷰 하였습니다. 송성수선배는 2009년 3월에 경찰대학을 졸업하여 서울대 정치학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경찰로 복직을 준비 중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멋진 선배’로 이름 난 송성수 선배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교와 대학원 생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저희는 경찰대학 홍보단 3학년 정우성, 조인호 학생입니다. 성적 우수자로 대학원 진학하신 선배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래, 이렇게 졸업하고 나서 재학생 후배들을 보니 또 감회가 새롭다.



우선 첫 번째로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자기소개하기 되게 민망한 사람인데 또 이런 기회가 있네. 나는 경찰대학 25기 졸업생 송성수라고 하고 서울대학교 정치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땄어. 지금은(2011년 3월) 경찰대학 졸업상황실에서 27기 졸업식을 도와주기 위해서 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매일매일 재밌게 살려고 하는 그런 사람이야.



학과별로 5등 안팎이 되어야 대학원 진학을 할 수가 있는데, 학과성적이 좋으셨겠네요! 학점관리를 잘할 수 있으셨던 자신만의 비법이 있나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내가 이런 인터뷰를 하기 민망하다는 게 우선 나는 법학과 5등이었어. 겸손한 척이라기보다는 나보다 성적이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학점의 비결을 말하기가 부끄럽다는 거지. 상투적이긴 한데 수업시간에 한 번도 자거나 존 적은 없어. 제일 앞에 앉으려고 노력했고, 수업시간에 100% 집중하지는 못했겠지만 교수님의 강의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지.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 수업이라도 자거나 다른 책을 본 적은 없어.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만큼은 열심히 했어. 고등학교 때도 매일매일 복습하고 미리 준비하는 성격은 아니었는데, 최소한 시험기간만큼은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도 있고, 왠지 시험기간에는 공부 이외에 모든 게 재밌어지면서 공부하다가 해이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은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랄 수 있을 것 같다.

아, 참고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 성적을 잘 받고 싶다는 생각은 3학년 때부터 했어. 그래서 학적계에 가서 내 성적을 확인했고, 나보다 위에 있는 사람의 점수를 목표로 해서 이 점수를 뛰어넘자는 목표를 삼고 공부했어.



목표의식과 승부욕이 대단하신 것 같네요.

- 내가 축구를 좋아해서 대학교 시절에 축구부 활동을 했어. 아마 운동을 하면서 길러진 승부욕이 아닐까 싶어.



대학교 4년 동안 많은 추억이 있으셨을 텐데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얘기해주세요.

글쎄, 에피소드라고 하기는 그렇고, 학교 생활 전반적으로 얘기를 하고 싶어. 나는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하려고 했고 학생 지휘부도 많이 하려고 했거든. 다른 사람보다 잘났다거나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고 ‘내가 예전부터 남들 앞에 나서거나 활동적인 일들을 잘 못하니까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생활한 거지. 보통 자기가 어떤 일을 못한다고 생각하면 위축되는데, 나는 오히려 그런 부분을 극복하려고 더 에너지를 쏟았어. 그래서 나는 노래를 잘하지도 못하는데 일부러 무대에 올라가서 공연을 하기도 하고, 축구부도 하고 지휘부도 하는 식으로 더 도전을 했던 거 같아.

이런 경험들이 대학원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공부하는 데 힘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해.


대학원 생활을 막 끝내신 지금, 대학원생활과 경찰대 생활이 어떤 점에서 다른지 궁금합니다.

수업분위기가 더 개방적이고, 자유롭지. 또 대학원에는 토론식 수업이 훨씬 더 많고, 반박도 자유롭게 이루어져. 처음에는 교수님의 강의 내용에 반박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어. 대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교수님의 강의내용에 반대되는 질문을 해본 적이 없거든.

또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학교에는 강의식 수업이 많은 반면에 대학원은 토론식 수업이 많아서 대학교에 있을 때보다 학생들의 참여도나 적극성이 굉장히 높은 편이야. 학업성적 등이 자신의 진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니까 더욱 그렇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 학습적인 면을 떠나서 서울대는 학교생활이나 환경 자체가 정말 자유로워. 그냥 친구들과 맥주한잔 하고 싶을 때는 캠퍼스 내에서 돗자리 깔고 바로 마실 수도 있고. 이런 거 보면서 ‘참 자유롭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후배들 중에도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면접할 때의 요령 등 대학원 진학을 위한 팁이 있나요?

세세한 방법론보다도 일단 ‘꼭 가야겠다!’는 절실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마음가짐이 되면 그에 대한 노력은 같이 따라오게 되니까. 그리고 대학원에서는 영어가 정말 중요해. 원서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원서를 읽고 이해할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해.

물론 학과성적이 중요하지만 거기에 너무 목매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성적을 위해 이기적으로만 행동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태도야. 동기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돕는 게 결과적으로는 자기한테 도움이 될 거야.



저는 성적은 중간 정도이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대학원이라도 가고 싶을 정도로 대학원을 가보고 싶은데요, 저와 같은 후배들한테 한마디 해주신다면?

확실히 국비지원을 받아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게 더 많은 혜택이 있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나는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대학원은 젊은 시절에 꼭 가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대학원에 가면 일반 학사과정 대학생들이 듣는 수업도 들을 수 있어서 평소에 흥미가 있었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던 강의를 들을 기회도 있지. 실제로 나는 그런 강의를 많이 들었어. 대학원은 갈 수 있으면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최대한 빨리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고.

나는 대학원 과정을 마치느라 이번에 27기 후배들이랑 같이 논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는데, 그 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 나는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청춘이란 마음껏 놀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즐기는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스물다섯을 넘기면서 지나면서 진정한 청춘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이 다시 들었어. 지금은 청춘이란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 또 그 과정에서 많이 실패하고, 자기를 되돌아보는 것이라는 게 내 결론이야. 그렇게 결론을 내리면서 과거를 뒤돌아보니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전에는 놀고 싶으면 놀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밤을 새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거든. 물론 그러면서 얻은 것도 있지만 그런 건 정말 청춘을 즐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돌이켜보면 뭔가 절실한 게 충족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뭘까 생각해보니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가 없었던 거 같아. 물론 “대학원도 가셨잖아요?” 라고 물어보면 할 말은 없지만.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청춘이란 도전하는 거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또 다시 얻고.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해. 개인적으로는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지금은 작은 목표에 도전하고 이루어나가는 걸 반복하는 게 좋은 것 같아. 그래서 난 후배들이 일과가 힘들다고 쉬는 시간에 목매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던지, 학교에서라도 책을 읽거나 개인적으로 흥미 있는 분야를 공부하는 등 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해. 난 후배들이 이런 청춘을 제대로 즐겼으면 좋겠고, 나도 그럴 거야. 무엇에 도전할지를 계속 생각중이고, 꼭 이뤄낼 생각이야. 내 앞에 무엇이 있던 일단 도전할거고, 그 과정 속에서 나의 미래나 계획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거라고 생각해.



좋은 말씀 너무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경찰대학에 진학한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내가 경찰대에 들어온 이유는. 이런 말하기 좀 부끄럽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이왕이면 그 과정 속에서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기를 바랐어. 그런 면에서 경찰은 정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의 가장 큰 비전은 내 손으로 나뿐만 아니라 모두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거야.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송성수 선배는 학창 시절부터 정말 일명 ‘모가남’ 선배였습니다. 축구면 축구, 리더십이면 리더십 그리고 공부면 공부로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선배였습니다. 역시 이런 모습 뒤에는 도전하는 청춘에 관한 강한 신념과 의지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지망생 여러분도 강한 도전의식과 의지를 가지고 송성수 선배의 모습을 뒤따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