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9기 김동훈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About 1차시험, 2차시험

폴라폴리 2019. 4. 15. 01:09

경찰대학 39기로 입학하여 경찰대학 홍보단 12기로 활동하고 있는 1학년 김동훈 학생입니다. 반갑습니다.

칙칙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야자를 하면서 문제집과 씨름하고 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경찰대학에 입학하여 학습수기를 쓰고 있으니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저는 제가 경찰대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서, 특히 경찰대 입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인 1차시험·체력시험·면접시험에 대해서 써 보겠습니다.

 

1. 1차시험

1차시험은 고난도 문제를 수능보다도 짧은 시간 안에 풀어야 해서 문제 푸는 속도가 당락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국영수 모두 파트별로 풀이 순서를 정해 놓고 푸시고, 대충 훑어보고 시간이 걸리겠다 싶은 문제는 과감히 패스하는 연습을 하셔야만 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어려워하는 파트와 다른 안 풀리는 문제들은 나머지 문제를 다 풀고 나중에 손 대셔야 합니다. 수능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인데, 시간이 짧은 경찰대 시험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하셔야 합니다.

저는 경찰대 시험은 괜찮은 시중 모의고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국어·영어는 10개년, 수학은 5개년 정도의 기출을 꼼꼼히 분석하고 왜 정답이 이렇게 나왔는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출제 유형과 경찰대만의 문제 스타일에 익숙해시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의 기본 실력이 갖춰진 고3 초반부터 A3 용지에 프린트한 기출문제를 시간에 맞춰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는 시중 문제집의 해설을 참고하면서 따로 오답노트는 만들지 않고 푼 종이에 그대로 틀린 이유, 생각할 것 등을 적었습니다. 시험 직전에 다시 훑어 보니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국어에서는 LEET가 경찰대 비문학이랑 비슷한 면이 있어서 LEET 기출이 수록된 문제집으로 비문학을 대비했습니다. 문학은 모의고사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학평·모평 기출 풀면서 추가로 경찰대 기출 분석하는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문법은 표준어규정·외래어표기법·표준발음법 규정 원문을 암기하면서 문법 개념서도 같이 공부했습니다.

영어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푸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도 별로 없고, 개인적으로 단순 암기를 너무 싫어해서 고난도 단어 암기보다는 논리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다양한 독해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풀면서 문장 구조와 글의 논리 구조에 익숙해지려 노력했고, 숙달되니 글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읽기만 해도 대부분 답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다른 과목에 비해 비중이 낮아졌는데, 경찰대는 국어·영어·수학 모두 동등한 비중이므로 절대 소홀히 하시면 안 되는 과목입니다.

수학은 개념을 확실히 잡고 나서는 기출을 분석하면서 경찰대만의 스타일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특히나 수학은 수능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출제되기 때문에 풀 문제와 거를 문제를 구분하고, 계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수학을 그렇게 잘 하는 편이 아니라 5점 문제는 손도 안 대고 찍은 다음에 3·4점 문제만 정확하게 풀겠다는 전략을 기출을 풀면서 세웠고,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습니다.

 

2. 체력시험

체력시험은 체대입시 학원에서 대비했습니다. 사관학교 준비하는 친구들과 함께 1차시험 직후부터 체력시험 전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다녔는데, 코치님의 지도 아래 친구들과 같이 체계적으로 준비하니 운동도 더욱 잘 되고, 실력이 단기간에 많이 향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실제 측정에서는 자세를 상당히 중요하게 봅니다. 홈페이지에 규정이 올라와 있는데,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같은 경우는 규정에서 벗어나는 동작은 노카운트 처리하므로 정자세로 계속 연습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체력시험 직전에 너무 무리해서 연습하다가 발에 부상을 입어서 측정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체력시험 직전에는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가볍게 운동하면서 컨디션 조절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면접시험

면접시험은 세 파트로 나뉘는데, 첫째는 인성·적격성 면접입니다. 여기서는 자소서·생기부 관련 질문을 주로 받는 만큼 이것들을 완벽하게 숙지해 놓는 것은 물론, 기회가 된다면 학교 선생님들께 부탁을 드리셔서 모의 면접을 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둘째는 창의성·논리성 면접입니다. 여기서는 면접관님들께서 당황스러운 질문도 물어보실 수 있는데, 그러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모의면접 등을 통해서 순발력과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셋째는 집단토론 면접입니다. 즉석에서 정한 주제로 찬반 토론을 하는데, 본인이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석에서 상대방과 논쟁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서 당황하지 않고 조리 있게 주장·반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면접 분위기는 굉장히 밝았던 만큼 긴장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말씀드리면 됩니다. 생기부·자소서를 꼼꼼히 숙지하시고, 왜 경찰이 되고 싶은지, 왜 경찰대학에 들어가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하신 다음에 당당한 태도로 임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덧붙이는 말

저는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경찰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았지만, 그때는 아직 뭘 모를 때라 괜찮아 보이는 목표를 잡은 것이지, 제가 설마 경찰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열심히 살면서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했고, 어느 순간 의외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도 정말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은 이렇게 수기를 쓰고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후회 없도록 열심히 노력한다면, 어느 순간 그 목표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랬듯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충분히 해내실 수 있습니다.

부족한 긴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