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9기 최창민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About 1차시험, 2차시험, 수능

폴라폴리 2019. 4. 15. 01:01

0. 들어가며

재수 기간은 제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슬럼프였고, 저 자신과의 처절한 사투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직도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학원의 쌉사름한 새벽 공기가 코를 타고 폐 속으로 들어오는 듯합니다. 그만큼 생생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꿈같은 일 년이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경찰대학 1차 시험을, 수능을 코앞에 둔 본인을 발견할 것입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제 자잘한 감상을 늘어놓기보다는 수험생 여러분께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심사숙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경찰대학 1차 시험

경찰대학 1차 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의 세 과목으로 구성됩니다. 시험 출제 범위는 수능과 같으나 출제 경향이나, 시험시간은 수능과 판이합니다.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어 각각 80, 100, 70분의 시험시간을 주는 반면 경찰대학 1차 시험은 국어와 영어 모두 60, 수학 80분의 시험시간을 줍니다. 이렇게 짧은 시험시간이 시사하는 바는 결국 시험시간 내에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시간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배분하는 것이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영어 단어와 문법이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문제들은 건너뛰고 독해 문제들부터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경찰대학 1차 시험은 수능과는 다소 다른 경향의 문제들이 많습니다. 국어 같은 경우에는 실생활 화법 문제, 수능에서 다루지 않는 문법 문제 등, 수학의 경우에는 독특한 발상이나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들, 영어의 경우에는 수능에서는 보기 어려운 문법이나 전문용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에는 다른 왕도가 없습니다. 기출을 보세요. 시중에서 손쉽게 약 8개년 기출문제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경찰대학 1차시험 약 한 달 반 전부터 기출문제를 보기 시작해서 약 3회독을 했는데, 8개년 안에서도 돌고 도는 유형과 단어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비단 경찰대학 시험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수능에서도 똑같은 것 같아요. 수많은 강사들이 족집게니, 적중 모의고사니 해도 결국에 답은 기출문제 안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험장 안에서는 대담해지세요. 이것 역시 수능장에서도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절대 문제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안 풀리면 우선 넘어가고, 결국 못 풀어도 찍어서 맞출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에 임해야 합니다. 물론 공부를 할 때는 철저히 해야겠지만, 시험장에서도 한 문제 한 문제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면 흔히 말하는 것처럼 말리게됩니다. 그러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당황하고 긴장하게 되고, 이는 돌이키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니 정신을 가다듬는 연습을 항상 하시고, 시험장 내에서는 부디 두려움을 가지지 말고, 대담해지세요.

   

2. 체력, 면접

경찰대학 1차 시험에 합격하고 나면 체력시험과 면접을 치르게 됩니다. 체력은 악력,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 일으키기로 구성되는데 가장 많은 학생들이 탈락하는 종목은 악력과 팔굽혀펴기입니다. 특히 악력은 제대로 측정조차 못 해보고 오는 학생들이 많은데, 꼭 기회를 내서라도 자신의 악력을 측정해보고, 기준에 미달 된다면 악력기 등을 통해서 꾸준한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체력시험의 비중이 적다고 해서 등한시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점수를 따 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도 1차 시험을 추가합격으로 붙고 나서 체력과 면접에서 꼼꼼히 점수를 챙겨 합격한 케이스니까요.

면접은 크게 인성 및 적격성 면접, 창의성 및 논리성 면접, 집단 토론 면접을 보게 됩니다. 말 그대로 인성 및 적격성 면접에서는 경찰이 되기 위해 적합한 인성을 가졌는지, 경찰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등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게 되고, 창의성 및 논리성 면접에서는 특정 실무 상황 등에서 어떻게 창의성과 논리성을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판단하고, 마지막으로 집단 토론 면접에서는 최근의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는 주제로 팀을 나누어 토론을 진행하게 됩니다. 면접 역시 합불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느 하나 빠뜨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을 때 합격할 확률도 높아지고, 더 보람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 수능

수능은 경찰대학 선발 과정 총점의 50%를 차지합니다. 그만큼 다른 선발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더라도 수능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수능에 대해서는 1차 시험에 대해 말씀드리면서 대부분 하고 싶은 말들을 다 했지만,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1년 동안의 수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은 꾸준함입니다. 경찰대학 1차 시험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두 달 내외의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지만, 수능은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이 일 년 내내 준비해온 시험입니다. 그 일년 동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과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저는 항상 잠이 많았고, 집중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야 할 시간에는 잤고, 쉬는 시간에는 쉬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3월과 11월은 절대 다르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운동이나 게임, 혹은 하루 정도의 여행 등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행동들은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매몰되어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은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 기준을 마음에 품고 일 년을 보내세요.

 

4. 마치며

경찰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물론 보통의 학생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두 타고난 천재 역시 아니라는 것을 저는 들어와서 느꼈습니다. 그저 각자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일 년, 혹은 그 이상 동안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일 뿐입니다. 수험생 여러분들도 꾸준하고 무던하게, 그러나 전략적으로 경찰대학을 목표로 노력하신다면 충분히, 정말 충분히 입학하실 수 있을 겁니다. 수험생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