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6기 김태형 학생의 1차시험 수기입니다.

폴라폴리 2016. 6. 5. 18:14

  안녕하세요, 이번에 1차 시험 학습수기를 작성하는 경찰대학 1학년 김태형 학생입니다. 먼저 여러분의 입시 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저는 국영수 세 과목의 구체적인 공부 방법과 시험 당일의 시간 조절 방법에 대해서 조언해드리고자 합니다. 여기서 저는 수능의 국영수와 비교를 하면서 준비해야 할 사항들을 짚고 넘어가며 수기를 써 가겠습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국어

  물론 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국영수 세 과목 중 그나마 시험시간에 압박을 덜 느끼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사용하는 언어를 시험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는 수능의 국어 영역과 형식면에서 매우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국어 1차 시험의 구체적인 출제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화법과 작문은 수능에 비해 1차 시험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 파트입니다. 대신에 문법의 비중이 그만큼 커지는데, 출제되는 문법의 난도가 조금은 있는 편입니다. 다음 파트는 비문학입니다. 비문학의 경우는 수능과 난도가 거의 차이나지 않습니다. 때문에 비문학을 공부하실 때 부담감도 덜 수 있고, 문법과 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수를 얻기 쉽기도 합니다. 다음은 문학인데, 수능과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바로 연계교재의 유무 여부입니다. 당연히 1차 시험에는 명시적인 연계교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출제되는 작품의 유형이 무한합니다. 그래서 시험 당일에 처음 보는 작품이 나왔다고 당황하실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처음 보신다면 다른 응시자 분들도 모두 처음 보는 작품이라는 사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어 영역을 크게 나눠 문법, 비문학, 문학으로 나눴는데요, 제가 각각을 준비했던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수능의 문법 파트는 일반적으로 개념을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문제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1차 시험이 다른 점은, 문법의 개념을 간단하게 제시하고 문제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본적으로 문법의 개념이 학습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수능 문법 교재를 따로 공부하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거나 예외가 많은 단원은 ‘국립국어원’ 페이지의 표준어 규정이나 외래어 표기법과 같은 문법 지식을 참고했습니다.
 비문학 파트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공부하기가 수월한 편입니다. 그러나 긴 지문을 읽고 각 지문 당 3~4개의 문제를 푸는 것은 다른 파트에 비해서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국어 시험의 시간은 60분이기 때문에 수능 비문학 문제를 풀고 나면 시간이 촉박하신 분은 더 빨리 비문학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문제를 먼저 읽고 지문의 핵심내용을 유추한 후에, 지문으로 들어가 지엽적인 부분과 핵심적인 부분을 가려가며 이해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비문학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문학 파트는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으로 나뉩니다. 고전 문학은 현대어 해석을 제시해주지 않아 이과 학생 분들은 더욱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때문에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고전 시가에서 자주 쓰이는 어휘들은 물론, 대표적인 작품들을 많이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대 시와 현대 소설은 운이 좋게 유명한 작품이 나올 수도 있지만, 난생 처음 보는 작품이 출제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후자의 가능성에 염두를 둬 현대 문학을 준비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작품을 보고 각각을 해석하는 데에서 단순히 해설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해보고 문제에서 던져주는 힌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작품을 이해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2. 영어 :

 경찰대학 1차 시험을 응시하거나 혹은 기출문제를 접해보신 분들은 모두 영어와 수학이 정말 어렵다고들 하십니다. 실제로도 합격을 좌우하는 과목이 영어와 수학일 경우가 많은데, 그 중 영어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과 어려운 어휘가 학생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60분의 시간 동안 듣기 평가 없이, 오로지 독해만으로 45문제를 푼다는 것은 사실 웬만한 경지에 오르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수능과 별도로 1차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견이지만 저는 1차 시험의 영어가 TEPS와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응시했던 2016년도 1차 시험에서 미리 TEPS 어휘를 준비한 것이 큰 힘을 발휘했고, 영어 시험의 80~90%의 어휘를 모두 이해한 채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어휘를 안다고 독해를 반드시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휘를 안다면 더 정확하고 빠른 독해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지당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평소에 여러분이 TEPS 어휘를 틈틈이 봐두실 것을 추천합니다.

 영어는 국어 시험처럼 문법, 비문학, 문학 등의 파트로 나눌 필요가 없는 단원입니다. 자신이 지문을 얼마나 확실하게 읽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에, 문제 형식의 차이 때문에 공부를 나누어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주제와 제목 찾기와 같은 문제는 지문의 몇 문장만 읽고 유추가 가능할 때가 있고, 빈칸추론 등의 문제는 빈칸의 앞뒤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약간은 정석적인 풀이가 존재하긴 합니다. 그러나 이런 영어 문제 풀이의 기술은 모두 수준급 어휘와 독해 실력에 바탕을 두고 출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초가 부족해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기술을 대입하여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평소에 말씀드렸던 TEPS 어휘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교육과정 이상의 책들을 해석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한 문장, 한 문장을 해석하기가 버겁지만 여러 번 책을 곱씹고 문장 구조를 이해하는 습관의 반복을 통해 독해 실력이 성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독해 공부를 할 때 조언을 드리자면, 첫 번째로 주어와 동사의 구조를 찾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1차 시험에서는 정말 긴 글이 한 문장이고, 그러한 문장이 여러 개 모여 한 지문을 이루는 문제가 종종 있습니다. 긴 문장을 봤을 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주어와 동사를 나누고 문장 성분의 구조를 찾는 연습부터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 영어를 읽을 때 최대한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영어를 영어 그대로 이해하는 연습을 추천합니다. 우리가 한국어를 읽고 그 글이 무슨 뜻인지 머릿속에서 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듯이, 영어를 영어 자체로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영어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독해 시간을 확연히 줄어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어휘 자체를 하나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어휘 부문에서 숙달되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3. 수학 :

  국어의 고전문학이 많은 이과 학생들을 난감하게 했다면, 문과 학생들은 1차 시험의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분명 출제 기준은 고등학교 문과 과정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지금 보고 있는 문제는 도통 어떻게 풀어야 할지 감을 못 잡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저도 1차 시험에서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 수학이었습니다. 이과에서 배우는 단원의 개념으로 푼다면 훨씬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문과에서 배우는 단원으로는 한참 걸리는 문제들도 종종 제시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수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1차 시험에서 수학을 만족스럽게 보기 위해서는 개념의 반복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너무나 뻔한 말이기 때문에 실망하셨을 지도 모르지만, 정말 그뿐입니다.

 1차 시험의 수학은 수능과 달리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에 걸친 모든 과목들이 골고루 출제됩니다. 1학년 때 배운 단원의 경우, 수능에서 기본 개념으로 깔리고 단독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이럴 때 1차 시험에서 애를 먹습니다. 때문에 고등학교 문과 수학에서 가르치는 모든 단원의 개념을 정말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의 개념을 이해하면 그 개념들이 뿌리가 되어 상위 단원의 개념을 도출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학년 범위의 단원먼저 열심히 공부하시면 수학의 기초를 탄탄히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단원을 독립적으로 공부하고 나서, 저는 이러한 개념을 토대로 어려운 문제들이 수록된 참고서들을 봤습니다. 그런 참고서에서는 물론 정말 손도 못 댈 정도의 문제들도 있지만, 시간을 들인다면 개념의 응용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더 많았습니다. 1차 시험의 수학의 경우에도 그러한 점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당 점수가 3,4,5 점으로 국어, 영어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4,5점짜리 문제 하나를 풀지 못해 심적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흔들리지 마시고 자신이 알고 있는 개념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이 있는지 시험지 전체를 찬찬히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수학을 준비하는 방법은 전 범위 단원의 개념 이해, 개념의 고급 문제에 대한 응용, 1차 시험 기출문제에서의 응용 이 세 과정을 거치는 것밖에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재수를 하면서 반년이라는 시간을 경찰대학을 준비하는 데에 썼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느 정도는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별로 부족한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전반적인 공부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은 정말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본 고사가 1달 남짓 남은 때부터는 기출문제의 반복을 통해 자신이 어떤 순서로 문제를 풀 지에 대한 전략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부족한 수기를 읽고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어 경찰대학의 멋진 학생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입시생 여러분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