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6기 이해성 학생의 1차시험 수기입니다.

폴라폴리 2016. 6. 5. 17:57

  안녕하십니까. 경찰대학 1학년 이해성학생입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폴라리스 홍보단에 9기로 들어오게 되어 이렇게 후배 여러분들에게 1차 시험 수기를 쓰게 된 입장이 되니 1차 시험을 준비하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정보가 부족해 저는 혼자 준비하며 다소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여러분들께는 제 수기가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경찰대학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 및 공부의 시작.

 

  저는 막연히 경찰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이나 준비는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 때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에 원래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에 사회학과를 지망하던 저는 그러한 구조적이고 추상적인 변화보다 한 사람의 인생에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는 경찰이 되기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를 시작하면서 7개년 기출문제집을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구입하여 사서 한 회를 풀어본 결과 제 당락의 결정은 수학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방학 때 다른 과목은 일단 제쳐두고 수학에 집중했습니다.

 

 

수학

맞힐 수 있는 문제는 절대 틀리지 말자!

 

  일단 처음에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한 회를 끈기 있게 풀어내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풀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경찰대학 1차 시험의 수학 난이도가 비록 문과범위일지라도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참고로 저는 문과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회를 풀다가도 포기하고 다른 쉬운 문제, 다른 쉬운 것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저는 그래서 한 회를 푸는 데 집중한 뒤 풀지 못한 문제는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을 찾아가 이 문제에서 답을 구할 수 있는 원리가 무엇이 있는지, 이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파악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결과적으로 1차 시험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았던 것은 맞힌 문제를 다시 한 번 꼼꼼히, 내가 어떻게 해서 이것을 맞힐 수 있었던 지를 분석했던 시간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틀렸던 문제를 꼼꼼히 분석한다 하여도 그것이 살짝이라도 응용되었을 때 다시 틀릴 확률은 매우 크다고 합니다. 하지만 맞힌 문제를 분석한다면 그것이 응용되더라도 다시 맞힐 수 있는 확률은 높습니다.

  수학 점수가 애매하다면 시험에서 역시 전략이 필요합니다. 제 전략은 맞힐 수 있는 문제는 확실히 맞히고, 틀릴 것 같은 문제는 일단 제쳐두고 시간이 남는다면 접근해보자! 였습니다. 수학시험을 보면 주로 앞부분에 쉬운 문제가, 그리고 뒷부분에 난이도가 있는 문제가 포진 해 있습니다. 저는 다소 난이도가 쉬운 앞부분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에서 고득점을 얻어 다른 과목의 실점을 해결하려는 학생이 아니라면, 난이도가 높은 문제에 매몰되지 마십시오. 때로는 과감하게 어려운 문제를 포기하고 쉬운 문제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어

수능공부의 틀을 벗어나지 말되, 문법공부를 하자!

이해가 안 될 땐 자르자!

 

  국어시험의 경우 저는 이를 수능공부의 연장선상에 놓고 공부하며 해결했습니다. 저는 수능 국어공부를 학교 수업시간의 EBS를 교재로 하는 공부와 문법공부, 그리고 제 스스로 했던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서 하였습니다. 국어의 경우 이미 수많은 기출이 있고, 시중에 문법교재 역시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수능 준비를 하며 모의고사를 12~3월은 일주일에 1, 3~6월은 26~9월은 3, 9~수능은 7개를 풀었는데 저는 이렇게 모의고사를 푸는 과정에서 6월부턴 틈틈이 주말엔 경찰대학 1차 시험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사실 앞의 문법과 맞춤법 문제를 제외하면 경찰대학 1차 시험의 문제 역시 수능, 모의고사 기출문제와 유형과 형식 그리고 주제가 유사합니다.

  저는 국어시험에서 중요하고, 학생들이 고민하는 2가지가 시간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부분이 가장 고민 되었습니다. 비문학 지문의 길이가 길고 문제가 아무래도 모의고사나 수능보다는 난이도가 높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진부하지만 연습노력만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A 유형의 문제는 1번 방식으로, B 유형의 문제는 2번 방식으로 대응한다. 하는 식의 자신 나름의 매뉴얼을 정한다면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당황해서 시간을 잡아먹지 않고 좀 더 빠르게 평정을 되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 다른 학생들의 고민은 문법입니다. 문법은 요즘 기조가 변하고 있긴 하지만 경찰대학 1차 시험 문법의 가장 큰 문제는 수능과 다르게 보기가 주어지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수능의 경우 문법문제가 문법적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보기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 데 경찰대학의 경우 보기를 주지 않아 기본 문법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따로 문법 서적을 사서 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해결하지 않고 수능공부에서 역시 문법공부가 필요하기에 이 역시 기출과 EBS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우선 EBS홈페이지에서 저는 이제껏 기출 되었던 문법 문제를 모두 모았습니다. 300문제 가량을 하루에 20문제씩 풀면서 문법적 지식을 익히고 문법문제에 접근하는 스킬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처음보거나 익숙하지 않은 부분은 따로 그 보기를 잘라 제가 자습하는 책상 벽에 붙여두고 수시로 보았습니다. EBS 인터넷수능의 부수적인 교재로 인터넷수능 문법다지기라는 얇은 책을 가볍게 시간 날 때 풀었습니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여러분 문맥이 이해가 되지 않거나 문제가 헷갈릴 때는 무조건 잘라가며, 끊어가며 푸시길 바랍니다. 의미단위에 따라 /를 치면서 읽어간다면 실수도 확실히 줄일 수 있고 문장의 이해 역시 빨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영어

기출을 풀며 유형을 익히고 단어에 당황하지 말자!

 

  영어의 경우 일단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난이도가 높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준비를 하면서 물론 독해할 때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등 다른 문제도 있지만 이는 연습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의 당혹감이나 그로 인한 해석의 문제는 시험 당일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에 저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단어를 모두 정리해 단어장을 만들어 쉬는 시간 등에 두고두고 보았습니다.

  이렇게 공부한다고 시험에서 많은 단어를 알 수 있다고 보장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 생소한 단어와 맞닥뜨렸을 때 당혹감이나 거부감을 줄이는 연습을 이를 통해 할 수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독해에서 오는 부족함이 있다면 텝스 문제나 EBS 문제집의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 첨언

자신만의 시험 매뉴얼(전략)을 세우자!

 

  미흡하지만 과목별로 제가 공부한 방법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습을 할 때 한 회를 끝까지 풀어내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사실 경찰대학 기출문제집을 풀다 보면 다소 높은 난이도에 지쳐 한 번에 한 회를 모두 끝내지 않고 조금씩 남겨두거나 국영수 중 국어만 풀고는 다시 다른 공부를 한다거나 하는 식의 반복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반드시 문제를 풀 때 국영수 모두 풀어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험 당일에 고사장이 집에서 먼 경우 고사장까지 가는 피로감과 시험이 주는 압박감을 더한다면 약한 정신력과 체력으로는 시험의 마지막까지 온전히 집중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저는 끈기 있게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험을 칠 때 전략을 세우십시오. 이는 비단 경찰대학 1차 시험 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수능 및 많은 시험에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경찰대학 기출문제집을 풀다 보면 몇 번 대의 문제에서 어떠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 지에 대한 대략적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연습을 하다 보면 잘 풀리지 않는 유형의 문제가 눈에 띌 수 있습니다. 물론 연습을 통해서 이 역시 극복해 내는 것이 최상의 답안이겠지만 그것이 힘들다면 저는 과감히 그 유형을 제쳐두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수학의 경우 앞부분에서 다소 쉬운 문제가 나오고 뒷부분에서 난이도가 높은 유형의 문제가 출제됩니다. 만약 공부를 하다가 정말 풀리지 않는 유형이 있다면 그에 부담을 갖고 계속 집착하기 보다는 그것을 과감히 버리고 앞의 다소 난이도가 낮은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한 연습, 맞힐 수 있는 고난도 문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준비를 하면서도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쉬운 문제를 확실히 맞히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능 공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경찰대학 입학을 좌우하는 것은 1차 시험이 전부는 아닙니다. 1차 시험 이후 있을 2차 시험 및 수능 역시 점수 산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니 수능공부 역시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수능 공부 역시 열심히 하여 충분한 성적에 도달한다면 경찰대학 1차 시험을 칠 때도 심적 부담감이 훨씬 줄어들어 자신이 기대하는 성적, 아니 그 이상을 얻는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의 그 긴장감을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금속탐지기까지 동원되는 시험장의 엄숙한 분위기에 다소 긴장하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지나치게 긴장한다면 분명 맞힐 수 있는 문제에서도 안타까운 결과를 택할 수도 있습니다. 한 문제 한 문제에 집중하여 올바른 답을 찾아 나가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긴장하지 마시고 여러분 앞의 감독관님은 미래의 경찰 선배님, 여러분 옆의 수험자들은 여러분의 동기가 될 친구들이니 편안하게 마음 먹고 시험 잘 치르길 바랍니다.

 

여러분 2017학년도 1차 시험 파이팅입니다!!

학교에서 웃으며 뵙고 싶습니다.ㅎㅎㅎ

이상 경찰대학 1학년 이해성 학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