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6기 이도한 학생의 1차 시험 수기입니다.

폴라폴리 2016. 6. 5. 10:32

 

 안녕하세요, 경찰대학 36기 1학년 이도한 학생입니다. 이렇게 막상 수기를 쓰려고 하니까 일차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동시에 수능 디데이도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며 초조해하던 작년의 제가 생각이 나네요. 저는 재수를 통해서 경찰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현역 때는 고3 6월쯤부터 경찰대학에 준비를 했었는데 일차시험에서 떨어졌어요. 당시에는 경찰대학에 대한 확실한 목표보다는 ‘수능의 연습, 대학진학에서 하나의 선택지 추가’정도로만 생각하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소홀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재수를 시작하고 나서는 경찰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서 겨울방학 때부터 수능의 연장선에서 경찰대학을 목표로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공부해온 방법이 있고, 고3 학생이라면 더욱더 공부에 대한 자신만의 주관과 확신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제 공부방법을 완전히 알려드리는 것보다는 제가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팁같은 것들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이니 부담 없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괄

 경찰대학 시험과 수능시험의 가장 큰 차이는 시험을 대하는 태도에 있다고 생각해요. 수능시험은 1,2점이 대학을 좌우하기 때문에 틀리지 않아야하는 시험인 반면, 경찰대학 시험은 문제당 배점도 크고 시간을 많이 줘도 풀기 힘든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틀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적게 가지는 편이 유리한 것 같아요. 특히 한 문제를 꼭 풀어내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은 경찰대학 시험에서 가장 지양해야 한다고 봐요. 제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국어시험에서 마킹을 못하는 바람에 충분히 붙을 성적이었는데도 떨어진 친구도 있었어요. 시간조절이 매우 중요한 키워드인 만큼 ‘틀릴 것은 틀리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제가 경찰대학 시험을 보고나서 느낀 마음은 항상 실수에 대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충분히 맞힐 수 있는 문제였는데 계산실수나 단순실수로 큰 점수가 날아가 버리게 되니까 상당히 아깝더라고요. 모르는 문제에 다시 도전해 보는 것보다는 우선적으로 실수를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험이 마찬가지겠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기출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경찰대학 시험은 충분한 양의 기출이 있고, 시험유형도 큰 차이 없이 비슷하게 유지되어왔기 때문에 기출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출과 관련된 기본개념을 숙지하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을 찾아 풀고, 기출을 통해서 시간도 재면서 실전연습도 해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기출을 푸는 것과 실전에서 시험에 임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으니까 성적이 잘나오더라도 자만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어

 경찰대학 국어시험이 수능과 다른 분야는 문법과 고전시가에 있다고 생각해요. 나머지 문학이나 비문학은 수능과 거의 유사하고 드문드문 있는 어휘문제와 시간적 여유에만 차이가 있지, 전반적인 난이도는 수능의 어려운 지문수준이거나 그것 보다 낮다고 평가되는 것 같아요. 따라서 그러한 부분은 시험 전까지 새로운 지문을 푸는 연습을 지속하고, 시험감각을 유지한 상태에서 시험에 임하면 될 것 같아요. 수능을 준비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으므로 수능기출로 연습을 해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문법이나 고전시가는 다소 암기가 필요한 내용이 많고 미리부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해요. 저의 경우는 문법기본서로 전반적으로 공부한 뒤 한글맞춤법기본법이나 외래어표기법 같은 규범들을 직접 찾아보고 문제에 자주 인용되는 예시들이나 예외들은 암기했어요. 공무원시험이나 국어인증시험의 문법문제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고전시가의 경우에는 원문을 보고 각각의 구절을 해석할 수 있을 정도만 알아두시면 되요. 구체적 문제는 해석을 바탕으로 해결할 수 있으므로 주요작품들을 시간 있을 때마다 읽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전문학은 ‘나와야 할 작품’이 나오므로 대표작품들만 봐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시험 한 달 전부터 점심, 저녁시간에 잠깐씩 짬을 내서 가사, 시조위주로 하루 3편씩 30작품정도를 반복해서 읽어두었습니다.


수학

 수학은 가장 시간배분의 문제가 큰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난이도가 높게 나오면 실제로 변별력이 생기는 과목 또한 수학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실제로 두 번 시험모두 시간조절에 실패해서 실수도 많이 하고 점수도 많이 깎아먹었답니다.ㅜㅜ 다른 선배님들 말씀을 들어보면 아예 몇 문제는 포기하시고 80점만 맞자라는 생각으로 나머지 문제를 검산하셨다고 해요. 푼 문제는 실수하지 않고 확실히 맞추고, 나머지 문제를 도전하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수학준비는 경찰대학 기출, 수능 기출로 했었던 것 같고 가끔씩 높은 난이도의 수학문제집에서 어려운 문제를 찾아 풀기도 했어요. 수학점수를 단기간에 올리긴 힘들겠지만, 실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높일 수 있고, 시험 전까지 새로운 문제에 임하는 태도를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

 영어는 어휘, 문법, 독해로 나누어지는데요. 시험마다 편차는 있지만 비교적 어려운 수준이죠. 특히 어휘문제는 공부를 한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이 차이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높은데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텝스나 공무원시험, 편입시험어휘같이 난이도가 높은 단어장을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겠지만,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부터는 자신이 외우고 있던 단어장을 다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해요. 시간이 지나 잊어버린 단어들도 확인하고, 기출을 바탕으로 문맥상에서 어휘를 유추하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영어시험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할 부분은 독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해요. 독해에 더 많은 배점이 주어지고 어휘보다는 시간투자 대비 효율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기출 중에 난이도가 어려웠던 빈칸이나 문장완성 등의 독해문제나 텝스에 출제되었던 독해문제가 난이도도 있고 답도 명확한 좋은 문제들인 것 같습니다.

 

 별로 내용은 없지만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ㅠㅠ 저도 1차 시험을 컷으로 붙었던 입장에서 노력했던 사람에게는 그에 따른 결과가 주어질 것이라고 믿어요! :)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꼭 내년에 학교에서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