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향하여

2011 터키 교환학생 생생소식통~~~

폴라폴리 2011. 12. 6. 16:52

2011 10 4일 아침, 스무 시간에 가까웠던 긴 여정 끝에 도착한 이곳 터키. 저희는 앙카라에 위치한 경찰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학생들보다 7시간 늦은 하루를 살며 조금씩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여 간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현지 시각으로 10 4일 아침 앙카라에 도착한 저희는 다음날 정식으로 학교에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계신 İzzet LOFÇA(이젯 로프차) 교수님을 처음 뵙는 자리였는데요, 유창한 영어로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필요한 일이 있을 땐 언제든지(심지어 한국으로 전화를 걸고 싶을 때에도! 연구실 전화를 쓰러 오라고) 찾아오라고 하셨습니다.

 

터키경찰대학에서는 영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13개국의 대학과 교류 협정을 맺고 매년 두 번째 학기에 교환학생(‘에라스무스프로그램으로 불립니다.)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가 아닌 한국의 경찰대학과도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는데요, 올해 저희는 예외적으로 이곳 학사일정에 따르면 첫 번째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수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의 유일한 에라스무스 학생으로 교수님들과 터키 학생들의 관심을두 몸(!)’에 받고 있습니다.



 

왼쪽에서 세 번째에 계신 분이 교수님이시고,

맨 오른쪽은 저희의 학교생활 전반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Komiser. Yusuf(유서프),

그 옆은 유서프와 같이 대외교류 부서에 근무하면서, 호신술(Self Defense) 수업을 담당하는 Komiser. Seyit(세이트)입니다. *Komiser(콤세르)는 한국 경위급에 해당하는 터키 경찰의 계급입니다.

 

교환학생 기숙사를 소개합니다

 

터키경찰대학은 앙카라의 Göbasi(굘바시)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학생을 포함해서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Göbasi 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에라스무스 학생 신분으로 교환학생 전용 기숙사가 있는 Anıttepe(아느테페) 지역의 기숙사에 짐을 풀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건물의 2층에 위치한 저희 방에는 화장실과, 옷장, 침대, 책상, 텔레비전, 냉장고가 갖추어져 있어 생활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기숙사의 3-6층에는 타 4년제 대학을 다니면서 주말에는 경찰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졸업 후에는 경찰관으로 임용되는 터키인 학생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침과 저녁 식사는 11층에 위치한 식당에서 제공되고 있습니다.

2층 현관으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꺾으면 보이는 두 방이 저희가 각자 생활하는 방입니다.



터키인 친구와 함께한 아침식사

 

이곳에 온 지 3주가 조금 지날 때 즈음, 저희는 친구 Ali의 집으로 일요일 아침 식사를 초대받았습니다. 아침에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는 건 한국에서 상당히 드문 일이기에 매우 궁금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했었는데요, Ali Ali의 동생은 저희가 터키에서 먹어본 아침 중 가장 푸짐하고 맛있는 상을 직접 차려주었습니다. 같은 반 Burak Odko도 함께 거실에 커다란 천을 깔고 음식을 놓은 뒤 둘러앉아서 길고도 늦은 아침 식사를 마쳤습니다 


토마토 샐러드,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포도잼, 터키 사람들이 아침으로 자주 먹는 빵 Börek(뵈렉), 바게트빵을 닮은 Ekmek(에크멕), 치즈와 감자가 들어간 스크램블 에그, 치즈와 꿀, 어느 식사에서나 빠지지 않는 차이(터키 홍차)까지! 행복한 아침식사였습니다


                           <  터키 경찰대학 개학식 및 진학식 10 11 >

10 11일 터키 경찰대학 개학식 및 진학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터키 경찰대학은 우리학교와 다르게 9월에 첫 학기가 시작되는데요. 개학식은 대통령 혹은 총리가 참석하는 아주 큰 행사입니다. 그만큼 터키 경찰 및 터키 경찰대학이 터키에서 가지는 위상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알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터키 경찰대학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초급간부를 양성하는 곳인데, 터키는 경위에 해당하는 직급까지 근속승진제도가 없어서 사실상 경찰대학 졸업생들이 간부가 될 수 있는 실정입니다.

 

원래 이날은 총리가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행사 며칠 전에 총리의 모친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이날은 그 다음 지위에 있는 내무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저희도 정복을 입고 개학식에 참석하였습니다. 제 옆에 앉은 학생은 Burak(4학년)이라는 친구인데, 1년 전에 폴란드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경험이 있어 저희가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데 많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터키는 인구의 약 99.8%가 무슬림인 사실상 이슬람 국가입니다. 그래서 터키에는 이슬람의 대 명절인 라마단과 바이람이 있는데요, 저희가 터키에 머무른지 한 달 즈음이 되던 11월초가 바로 바이람(Bayram)이었습니다. 1주일동안 휴일을 갖게 된 저희는
3학년 B반에 있는 Sait Uzun이라는 친구의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터키에서는 정말로 어디를 가든지 손님이 큰 환영을 받습니다. 특히 집에찾아오는 손님은 매우 귀하게 보살펴야 하는 존재로 여겨지는 문화가 있어서, 이스탄불에 있는 Sait의 집에서 정말 과분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바이람은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우리 명절처럼 가족이 한 데 모여서 오랜만에 회포를 풀고 또, 소나 염소를 잡아서 가난한 이웃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기간입니다. 그래서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가족이 함께 고기를 잡아서, 고기를 잡아 먹을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연결고리에 있는 이스탄불이 명실상부한 터키의 제 1의 도시인데요. 저희가 머물고 있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는 사실상 행정수도의 개념입니다. 그래서 많은 정부부처와 관공서, 대사관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 앙카라이고, 주말에 시간이 났을 때 찾아갈 문화유산이 많은 곳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도인 만큼, 많은 대학과 다양한 지역출신의 사람들이 있기에, 터키의 문화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곳입니다. 이곳, 앙카라에서 앞으로도 많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