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7기 이호균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 내신관리와 수능에 관하여

폴라폴리 2017. 5. 27. 17:38

안녕하십니까. 경찰대학 1학년 이호균 학생입니다. 막상 이렇게 학습 수기를 쓰려고 하니 혹여 제가 제시하는 방법이 몇몇 학생들에게는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 지 조심스럽네요. 다른 학생들이 1차 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저는 내신 관리와 수능 공부에 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 공부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만들어 온 공부 방법인 만큼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신 관리>

 

  우선 내신관리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이미 졸업하신 분들께는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수업시간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서울에 있는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내신 관리하기에 어렵지 않은 환경에 있었습니다. 수능이든 내신이든 기본적으로 공부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보통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내신시험은 수능에 비해 문제가 깔끔하지 않고 출제를 담당하시는 선생님들의 개인적 기호에 의해 조금 더 자세하고 어쩌면 조금은 중요하지 않다고 취급되는 내용을 물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중요합니다. 사실 몇몇 수업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 학교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혼자 공부해서 내신 관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굳이 수업시간을 버리고 비효율적으로 시간 내서 따로 하실 필요 없습니다. 내신공부는 수업에 충실하시고 시험기간에만 중요하다 싶은 내용, 배운 내용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시험 전 열흘 정도를 시험기간으로 잡고 그 외 다른 날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수능>

 

  그 다음은 수능공부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해진 공부법이라는 것은 없지만 적어도 수능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을 알고 그에 걸맞게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국어 

  여러분이 어렸을 때부터 국어 수업을 들으면 자주 들었던 말이 있을 것입니다. 국어 수업이 있을 때면 “중심내용이 뭐니?”, “주제가 뭐니?” 등등의 말들이 그에 해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어느 글 속에나 필자의 의중이 담겨있고 우리가 그 글을 읽으면서 그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렇게 글 속에 담긴 필자의 생각, 전달하고자 하는 중심내용을 읽어내는 것을 독해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수능에서는 학생들이 이러한 독해력을 지니고 있는 지 확인합니다. 그야말로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 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니까요. 따라서 수능 국어 문제를 잘 풀기 위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주어진 텍스트를 읽고 주제를 읽어내는 것, 중요한 내용을 읽어내는 것, 즉 독해력 향상에 있습니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국어영역은 화법, 작문, 문법, 문학, 독서로 크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화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화법이라는 영역은 과거 언어영역 듣기를 대신한 영역으로 일상생활 중 여러 대화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관련한 문제를 제시합니다. 학생들도 다들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문제가 단순한 내용 일치를 묻는 형식으로 나와 어려워서 틀릴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작문 영역 또한 일상생활 중에서 글을 작성 할 때의 상황을 제시하고 그에 관련한 문제를 제시합니다. 문제 유형은 구상, 개요작성, 수정, 보완, 고쳐 쓰기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화법영역과 마찬가지로 같이 어려워서 틀릴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앞서 말한 두 영역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다름이 아닌 ‘실수’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착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흔히 세간에선 화법과 작문이 쉬우니까 최대한 빠르게 풀어서 시간을 아껴야 된다고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실수가 절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찌되었든 새로운 텍스트를 독해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은 들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제의 유형과 형식이 가장 고정되어 있는 영역들인 만큼 문제유형을 파악해서 최적화된 풀이를 찾아두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 다룰 영역은 문법 영역인데, 수능 국어 영역에서 지식을 요구하는 유일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문법 문제 역시 보기를 독해하는 방향으로 주어졌지만 점점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지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깊이 있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만약 문법 문제를 틀렸다면 공부양이 부족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해야 할 정도로 개인의 노력에 비례해서 성적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절대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할 만큼 깊이 있게 공부하시고 실제 시험장에서는 가볍게 풀어주시면 됩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표준 발음법 등등을 모두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지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여러분이 시험장에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그리고 가능하다면 최대한 줄여야만 하는 부분인 만큼 만약 국어문제를 푸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탄탄한 문법지식을 갖춰 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시기 바랍니다.

 

  문학에 관하여 설명하자면 문학은 다시 운문과 산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현대시, 고전시가로 구분하는 운문영역에서 우리가 읽어내야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화자의 정서입니다. 수능에서는 서정시를 주로(거의 100%일 것 같습니다.) 다루기 때문에 당연히 화자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가 키워야 할 독해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화자의 정서와 그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표현기법, 시어의 함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무리 없이 해결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고전시가 역시 파악해야 할 것은 현대시와 유사하지만 현대 언어와 괴리가 있는 만큼 미리 공부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문법과 같이 지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인 만큼 EBS 연계 작품을 철저하게 공부하고, 기타 교과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작품들을 공부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운문과 마찬가지로 현대소설과 고전소설로 나뉘는 산문문학은 시와는 읽어내야 할 부분이 조금 다릅니다. 소설에서 독해해야 할 것은 첫째, 인물의 내면, 심리,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소설은 대부분 인물의 내적 갈등으로 이루어지며 이러한 갈등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사건을 파악해야 합니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사건을 파악하는 것은 언뜻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시험지 속에 제한된 텍스트로는 사건을 집어넣기 힘든 부분이 있어 실제로는 전자의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해서 설명하자면 소설을 공부하면서 또는 시험 문제를 풀면서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시점확인, 장면구분, 인물의 내면심리, 가치관 확인, 갈등구조 파악을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서는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화제를 파악하고 주제를 독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자는 중심내용, 즉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여러 강조장치(예시, 반복, 비유 등)를 사용하는데 그러한 강조장치를 통해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파악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제시문에 주어진 개념을 활용한 응용문제, 논지전개 방식에 대한 문제들도 종종 나오는 만큼 개념이 주어지면 확실히 이해하고 논지 전개방식에 유념하며 글을 읽으면 됩니다. 간혹 학생들이 정말 단순히 읽고 문제를 보고 다시 제시문으로 돌아가 그에 관련된 내용을 찾으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시문을 한 번에 제대로 독해하시고 본문으로 돌아가지 않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시험장에서 불가피한 경우에는 당연히 여러 번 읽을 수 있고 왔다 갔다 할 수 있지만 연습과정에서는 되도록 한 번에 읽어 내려가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수능 국어 공부에 있어 마지막으로 당부드릴 말씀은 평가원 기출 문제를 기준으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평가원 기출 문제만큼 명확하고 깔끔한 문제는 없습니다. 특히 문학은 평가원 기출문제만 계속 반복해서 다루시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2. 수학

  수학 영역에 관해서 많이 조언해 줄 것은 없지만 짧게 말씀드리자면(참고로 저는 문과입니다.) 개념을 탄탄하게 공부하고(대표 개념서 등을 활용해서) 실전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마다 모범답안이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것에 매몰되어, 한 가지 풀이에 생각을 고정하고 그 이상의 고민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것을 아는 풀이를 무의미한 문제풀이로 갈고 닦지 마십시오. 같은 문제를 보더라고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풀이, 더 좋은 풀이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답지에서 제공하진 않았지만 더 깔끔한 나만의 풀이를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3. 영어

  그 다음 영어 영역은 이제 절대 평가로 바뀐 만큼 긴 말 하지는 않겠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시고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시기 바랍니다. 영어 역시 언어이기 때문에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언하자면 경찰대 1차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어휘를 외우고 어법 공부를 조금 더 깊게 해야 합니다.

 

4. 사회탐구, 제2 외국어

  마지막으로 사회탐구, 제2 외국어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사회탐구는 현재 9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 크게 윤리, 지리, 역사, 일반 사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윤리는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두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활과 윤리(이하 생윤)는 현재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고 있는 과목으로 공부량이 적고 쉽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만 국어시험과 같이 주어진 지문을 정확하게 독해해야 하고 딱딱 떨어지는 것이 아닌 애매한 구석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윤리와 사상은 생윤에 비해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꽤 많은 공부량(암기)을 요구하지만 생윤에 비해 좀 더 명확하게 문제가 출제된다고 합니다. 두 과목 모두 기본적으로 여러 사상가에 대한 암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지리 영역인데 지리는 현재 세계지리와 한국지리로 나뉘어 있습니다. 수험생들의 선호도도 꽤 높은 과목이라 선택자는 많지만 수험생들의 실력에 비해 시험문제가 쉽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어렵게 나옴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성적표가 나왔을 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냥 지리라는 과목이 좋아서 선택하는 사람(마니아)이 많아서 학생들의 성취도가 높은 편입니다.) 지구과학적 요소가 군데군데 포진해 있어 꽤나 흥미를 자아내지만 그리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이해와 암기 둘 다 중요하고 공부량은 한국지리가 세계지리에 비해 조금 더 많습니다.(표본의 수준도 한지 선택자가 조금 더 높다고 합니다.)

 

  역사 과목은 따로 언급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역사는 아시다시피 역사를 매우 좋아하는 고정층이 있지만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은 아닙니다. 역사를 큰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하나의 스토리로 받아들이는 학생에게는 큰 흥미를 자아내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그저 암기량 많이 귀찮은 과목에 불과합니다. 공부는 주로 암기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그에 비례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마지막으로 일반 사회과목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과목으로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법과정치는 한국사가 필수로 바뀐 현 시점에서 가장 공부량이 많은 과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표본들의 수준도 높고 해야 할 공부도 많지만 많은 학생들이 과목에 대한 흥미로 선택하고 있는 과목입니다. 그 다음은 경제인데 공부량은 가장 적지만 꽤나 높은 수준의 이해력과 응용력을 요구합니다. 표본의 수준은 가장 높은 반면 선택자 수가 극히 적어 입시에는 불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문화는 지난 20여 년 간 가장 인기 있는 과목 중 하나였고 여전히 그러합니다. 다양한 표본이 혼재해 있고 공부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입시에 유리합니다. 주로 암기를 요구하지만 표를 읽어내는 분석능력도 요구합니다.

 

  사실 이렇게 짧은 글로 담아내기 어려운 내용이라 많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동안 공부해 온 것을 충실히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이 합격수기가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스스로의 실력에 자만하지 마시고 끝없이 노력해서 꿈을 이루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