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7기 김현식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 시기별 학습법에 관하여

폴라폴리 2017. 5. 27. 17:37

경찰대학 홍보단 10기 김현식(20170031)

당부: 수능 위주의 공부 방법에 대한 제 의견이자 나름 우수한 교육 지도를 받은 것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과 친구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적겠습니다.


-공부방법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3 수험 생활을 고2 겨울 방학(12월)에서 다음해 11월까지(수능 보기 바로 직전)라고 할 때 분기별로 자신이 어떤 과목에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략 자신이 언제까지 무엇을 끝내고 무엇을 시작할 지에 대한 큰 로드맵이 없다면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을 심화 학습하게 되어 오히려 자신이 평소에 자신 있어 했던 파트를 놓치고 잘하던 과목에서 실수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리 무엇을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한 후에 그것을 해내고 고3이 되어 4번의 교육청 모의고사, 2번의 평가원 모의고사를 본 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한 학습 계획을 원래의 큰 그림에 넣는다면 빠지는 부분이 없이 수능까지 꼼꼼히 준비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1st 분기(고2 겨울 방학부터 3월 교육청 전까지)

  이 시기에는 수능 문제를 풀기 위한 기초 개념들을 학습하는 시간입니다. 이과 기준 공부해야할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탐구 두 과목이 있습니다. 좀 더 세분화하자면 국어 과목은 화법, 작문, 문법, 비문학, 문학이 있고 수학은 미적분2,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가 있고 영어는 절대 평가로 전환되었는데 현재 기준 평가원이 제시한 지침을 인용하자면 ‘영어1, 영어2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합니다. 영어 영역은 고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달성 정도와 대학에서 수학하는데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합니다.’입니다. 영어에 대해 좀 더 소개하자면 올해 3월 교육청 모의고사의 경우 1등급 컷이 90점(절대 평가 변화 후 90점으로 고정)이었는데, 1등급 비율이 7%가량 나왔습니다. 3월 모의고사에서는 약 4개의 문제가 소위 킬러 문제(3점)로 나오게 되었고 가령 그 중 한 개를 맞고 듣기에서 한 문제 실수를 했다면 2등급이 나오는 것입니다. 영어가 상대 평가였던 작년까지 수험생들은 실제로 수능 전까지 영어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불수능을 대비해 꾸준히 공부했더라면 올해부터는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긴장감을 조금 내려놓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절대 평가로 바뀜에 따라 생기는 약간의 안일한 감정입니다. 10점 정도 깎여도 100점과 같은 점수를 획득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영어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고, 두 번째로는 학생들이 지망하는 일부분의 상위권 대학의 정시 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1등급 하락 시 총점에서 0.5점씩 감점되어 1등급과 9등급 차이가 4점 밖에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영어 공부에 절대 소홀해지면 안 됩니다. 정시 영역에서 0.1점도 학생들을 변별하는 점수가 되는 만큼 영어에서 1등급을 맞기 위해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공부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1. 국어

  본론으로 돌아와서 1st 분기에 국어 과목에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저는 국어가 단순히 잘 읽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굳게 믿습니다. 자신의 독해 능력만 믿고 기초적인 국어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수능에서 큰 코 다치기 마련입니다. 국어 영역 시험지를 펴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화법, 작문 문제들입니다. 화법, 작문에선 가령 두 인물이 지문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서 대화를 하면 인물들이 이러이러한 발화를 할 때 의도가 무엇이고 대화 내용을 표로 정리할 때 그 내용이 맞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제들이 나옵니다. 즉 문제를 풀기 위해선 지문을 꼼꼼히 읽고 나서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이 지문의 어느 부분에 있었는지를 기억해내고 그 내용이 정확한지 검토해보아야 합니다. 만약 지문을 대충 읽었다면 문제를 잘 풀 수 있을까요??

  

  제가 내린 화법, 작문 문제 풀이 전략은 지문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읽되 문제는 빠르게 푸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문제 유형이 생소하고 지문이 길어 풀이 속도가 느릴 수 있지만 매일 꾸준히 시간을 정해 연습한다면 어느새 화법, 작문에 자신감이 붙은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법, 작문을 다 풀고 나면 문법!!이 등장합니다. 과거 기출 문제를 보면 문법 문제는 <보기>가 주어졌음으로 <보기> 내용을 읽고 푸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몇 개년 문법 문제를 보면 <보기> 없이 주어져 오답률이 높았던 몇몇 문제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추천하는 공부 방식은 ‘문법 단권화’입니다. 시중에 파는 유명한 개념서 또는 인강을 들을 때 참고하던 문법 개념서 중 자신이 선호하는 책 한 권을 선택해서 그 곳에 모든 문법 지식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즉 책에 적힌 텍스트를 먼저 읽고 이해하고 중요한 부분은 암기한 후, 추가적으로 기출 문제, ebs 연계 교재들을 풀며 접했던 생소한 문법 지식 또는 예외 규정 등을 그 책에 필기하여 기록하고 꾸준히 그 교재를 공부한다면 수능에 필요한 모든 지식은 학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런 방식으로 문법을 공부했고 그 결과 <보기>의 유무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문법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법에서 시간을 단축하게 되면 이후 전개되는 어려운 비문학 지문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으므로 저는 개인적으로 문법의 숙련도 여부가 수능 당일 멘탈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문법에서 시간을 많이 써서 이후 문제들을 푸는 데 차질이 생긴다면 결국 뒷부분은 날려 읽고 풀게 되어 오답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작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부터 국어의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가령 중세 문법과 비문학이 융합된 형태의 지문이 초반에 등장하여 수험생들이 패닉에 빠지기도 했는데 결국 그 문제의 본질은 얼마나 지문을 꼼꼼히 읽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지문에 딸린 중세 국어 문법 문제는 지문 없이 푸는 것이 불가능하였고 해답의 열쇠는 모두 지문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문법 문제는 자신이 공부했던 바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풀면 되는 것이고 서로 다른 영역이 융합되어 낯설게 보이는 지문은 앞서 이야기한 화법과 작문을 푸는 방식과 동일하게 접근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비문학 공부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비문학 읽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문학 읽기에 접근하는 가장 큰 두 가지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이해하기’입니다. 두 번째는 ‘인덱스(index) 달기’입니다. ‘이해하기’는 두 가지 맥락에서 사용되는데 첫 번째는 ‘문맥을 이해하기’이고 두 번째는 ‘원리, 과정을 이해하기’입니다. 첫 번째로, 어려운 철학 또는 인문학에 대한 지문을 읽을 때 사실 상 지문의 모든 내용을 자기만의 언어 또는 생각으로 바꾸어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문에 나오는 개념들은 대부분 처음 들어본 것인 동시에 그에 관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념이나 단어는 주위 문맥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해야하고 대명사가 무엇을 지칭하는 지 염두하며 읽어야 문맥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기술 지문이나 과학 지문을 읽을 때 종종 어떤 개념의 원리나 과정을 설명하게 되는데 그 부분을 속독한다거나 넘겨버리면 이후의 문맥들을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신기루’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지문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신기루’가 생기는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머릿속으로 상상해보지 않게 되면 이후 문제를 풀 때 헷갈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ㅠㅠ 이제 인덱스(index)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가령 자신의 두뇌로 이해해보려 하지만 양이 너무 방대하고 과정이 복잡하여 내용이 들어오지 않는 듯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최근 이를 염두하고 낸 듯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경우 텍스트를 읽어 가면서 읽은 내용이 지문 어디쯤에 위치하는 지를 펜으로 표시하고 동시에 그 위치를 대충 기억하며 읽는 것입니다. 즉 이후 나올 문제에서 그에 대해 물어본다면 표시해둔 index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한 문제 풀이 전략들과 사고방식을 한 번에 따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설명드린 부분은 응용적인 차원에서 쓸모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은 물론 단락별로 요약하는 연습과 중요한 내용을 밑줄 치며 읽기 등 많지만 이런 부분들은 수험생 여러분이 이미 숙지해놓고 있을 거라 믿고 넘긴 것입니다!! 다음으로 비문학 풀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비문학 읽기가 웬만큼 된다면 문제를 푸는 것만이 남아있는데 사실상 읽기가 잘 되어있다면 일치/불일치 문제와 <보기> 없는 문제들은 수월하게 잘 해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보기>가 딸린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보기>가 딸린 문제를 풀 때는 <보기>와 지문 모두 중요한데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 가에 따라 생각하는 법이 약간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보기>의 관점에서 지문에 나온 주장 등을 비판해보라는 문제의 경우 <보기>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한 후 선지가 <보기>의 관점인지를 먼저 따지고 비판하는 부분이 지문에 나온 주장인가 혹시 나오지 않은 부분을 비판하는게 아닌가, 비판에 논리적 모순이 없는가 등을 따져보아야 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보기>가 주어지면 그것이 지문의 어떤 내용과 연결되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문학은 마지막 분기가 되기 전까지 매일매일 꾸준히 같은 방식으로 푸는 연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공부했던 방식, 태도가 수능 당일 날까지 연장되기 때문입니다. 비문학 연습으로 가장 좋은 자료는 역대 평가원 기출 문제집이고 2006학년도 언어 영역부터 작년 수능까지 최소 3번 이상은 풀어보고 3번 이상 넘어가면 답이 왜 답인지 오답이 왜 오답인지에 대해 스스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체화시켜야 합니다.(마지막 분기에는 시간을 빠듯하게 잡고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문학 공부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문학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고전시가, 현대시, 현대소설 그리고 고전소설이 그 예들입니다. 먼저 고전시가부터 설명하자면, 고전시가는 ‘다다익선’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스스로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작품들이 늘어날수록 그에 비례하여 실력이 증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관동별곡, 누항사,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 수능, 평가원에 자주 나오는 작품 위주로만 정리해도 고전시가 해석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속세와 자연의 대비, 가옹의 의미, 사대부의 포부 등 고전 시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과 개념들은 미리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개념들을 잘 알고 있어야 고전시가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현대시입니다. 1st 분기에는 현대시를 해석하는 도구들을 익히고 기출된 시에 그것을 적용시키며 읽어보는 훈련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시에서 찾아낼 수 있는 것들은 많지만 크게 네 가지만 파악해보려고 노력해도 절반 이상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자가 누구인지, 화자의 정서는 어떤지, 화자의 태도는 어떤지(정서, 태도는 서술어를 통해 유추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시공간이 드러나 있는지. 네 가지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현대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팁을 드리자면, 긍정적인 것은 동그라미, 부정적인 것은 세모로 표시하면서 읽는 버릇을 들이면 문제를 풀기 위한 기본 자세를 갖출 수 있습니다. 또한 비유와 상징, 이미지(상승, 하강, 소멸, 밝은, 어두운 등등)등을 시를 공부할 때 같이 알아두면 현대시를 해석할 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됩니다. 이 정도로 해두면 개념은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 현대 소설 공부법입니다. 현대 소설 문제를 풀기 전에 지문을 읽게 되는데 지문을 읽을 시에 다섯 가지 요소를 파악하며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주인공, 갈등, 정서, 태도, 시공간입니다. 주인공은 시점과 관련이 있습니다.(1인칭 주인공/관찰자, 3인칭 전지적) 따라서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소설 안에 녹아 있는 또는 보이는 갈등 양상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시대에 잘 적응하는 A를 세모로 자신의 전통관을 굽히지 않고 시대에 저항하는 B를 동그라미로 표시하여 그들 간의 갈등 관계를 도식화해보는 연습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소설 속의 인물들이 어떤 정서를 가지고 어떤 태도로 임하는지는 소설을 읽으면서 상시로 파악해야합니다. 즉 인물의 성격을 소설을 읽어가며 완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마지막으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시공간을 잘 따져보아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가령 과거 회상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언제 끝나는지, 공간이 어디에서 어디로 바뀌었는지, 시간이 역전된 건 아닌지 등의 여부를 소설을 읽으며 파악해야합니다. 저는 의식적으로 시공간이 바뀌면 빗금을 치며 읽어나가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런 많은 것들이 하루아침에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지문을 대상으로 연습을 해보아야 나중에 체화되는 것입니다. 일단 이정도로 개념을 잡아두시고 파악해야할 것들을 파악하는 연습을 몇 개월 동안 하시면 문제를 푸는 기계로 바뀌실 준비가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2. 수학

  이제 수학 과목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이과라면 특히 수학 개념 때문에 겨울 방학을 정말 바쁘게 보내야 합니다.ㅠㅠ미적분2,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쉽게 생각하면 서로 다른 세 과목을 수학이란 이름 아래 공부해야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 배우는 것이라면 교과서를 한 번씩 읽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학습 목표를 읽어보면 무엇을 외워야하고 무엇을 이해해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 배울 때는 모든 공식을 한 번씩 증명해보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ㅠㅠ) 교과서를 읽음으로써 얻게 되는 또 한 가지의 장점은 어디까지 학습해야하는지에 대한 감이 잡힌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시중에는 수능에서 요구하지 않는 사고를 강요하고 특정 문제에만 잘 적용되는 풀이를 알려주는 참고서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므로 교과서를 정독함으로써 무엇이 수능에 필요하고 정석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수능 수학에 대한 감이 잡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험생들은 수학을 전문적으로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교과서만으로는 수능에 필요한 개념들을 완전히 숙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따로 학원을 다니거나 수소문 끝에 좋다는 인강 강사의 강의를 듣습니다. 하지만 교과서로 먼저 또는 동시에 개념을 잡으면 더 좋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저는 확률과 통계 개념 공부 방법에 대해 먼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확률과 통계에서 확률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우의 수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우의 수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려고 합니다. 경우의 수를 잘하는 방법은 생각의 법칙을 세우는 것입니다. 가령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기존에 세워 놓았던 방식으로 최대한 맞춰서 푸는 것이 마구잡이식 풀이방식보다 저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의 법칙이라고 해서 뭔가 대단해보일 수도 있는데 저의 경우 대표 개념을 쓰고 그 밑에 평소 공부해오면서 어려웠던 문제들을 해당 관련 있는 개념과 붙여 두고 꾸준히 보았습니다. 그 결과 몇몇 어려웠던 문제가 결국엔 모양만 다를 뿐이지 기본에 깔려 있는 개념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어렵게 풀었다고 생각이 드는 문제는 학교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최적의 풀이가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알게 된 최적의 풀이도 제가 정해 놓은 생각의 법칙에 결국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우의 수는 경험이 많은 사람이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처음에 개념을 잡기 시작할 때 동시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기출 위주) 확률은 경우의 수의 연장선이고 다만 신경 쓸 부분은 조건부 확률인데 조건부 확률 만은 처음 공부할 때 정의를 잘 생각하면서 하시길 바랍니다!! 통계는 교과서와 기출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기하와 벡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포물선 관련된 부분은 기출에 나온 문제들에 쓰인 개념들과 교과서를 바탕으로 학습하시면 될 것입니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성질이나 공식 등은 평소 잘 암기해두셔야 큰 시험 앞에서 헷갈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공간도형의 핵심은 삼수선 정리이고 삼수선 정리 1,2,3번에 대해 평소에 잘 암기해두시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푸실 때 쓰인 정리가 1번인지 2번인지 또는 3번인지 구분하시면서 푸시면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출 문제와 잘 만들어진 교육청 기출을 위주로 보시면서 공간도형에 대한 감을 잘 잡으시길 바랍니다! 보통 벡터에 대해 많이들 어려워하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벡터야말로 개념을 잘 잡으시면 앞으로 문제 푸시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벡터의 기본 성질을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신 후, 기출 문제를 풀며 배운 내용을 하나씩 적용해나가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벡터는 여러 가지 풀이가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에 그만큼 자신이 아는 만큼 다양한 풀이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29번 벡터 문제(오답률 매우 높았던 문제)는 최소 두 가지 방법 이상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적분2 개념 학습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미적분2를 학습하시기 전에 미적분1의 핵심 내용을 되짚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적분은 원래 교육 과정이 개정되기 전에는 하나의 커리큘럼이었습니다. 따라서 미적분 1과 2는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미적분1의 핵심 개념들을 까먹고 미적분2를 공부하게 되면 이후 문제 풀이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미적분 2는 크게 미분과 적분으로 이루어져있는데 1st 분기에는 미분과 적분에 대한 계산법을 완벽히 익히고 다양한 그래프 개형들을 그려보는 연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미분과 적분은 개념과 문제 사이의 괴리가 매우 크기 때문에 평가원 기출 4점 문제를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푸는 연습이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문제를 풀면서 많이 배우게 됩니다.)


3. 과학탐구

  이제 과학탐구 공부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는 고3 때 화학1, 생명과학2를 선택했고 재수 때 화학1, 지구과학1을 선택했습니다. 먼저 화학1에 대한 공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화학1은 철저히 문제 풀이 위주 식의 탐구 과목입니다. 다만 문제 풀이가 빠르고 정확해지기 위해선 개념 학습이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져야합니다.


  1st 분기에는 인강을 활용하셔서 화학1에 대한 개념 학습을 완벽하게 끝내 놓으셔야 합니다.(과학 탐구는 인강 학습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념 학습이 어느 정도 되었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배운 것을 바탕으로 기출 문제를 가지고 응용 학습을 하셔야 합니다. 가령, 양적 반응에서 소위 언급되는 킬러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시고 가장 풀기 쉽고 효율적인 방법론을 매 문제마다 구축해나가셔야 합니다. 그런 과정이 하나 둘 쌓이다보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이 생기게 됩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자면, 오비탈에 대한 기출 문제를 푸시다가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 때 기출 문제에서 나오는 표현들 예를 들어 ‘오비탈에 들어 있는 전자 수’, ‘전자가 들어 있는 오비탈 수’, ‘전자 쌍이 들어 있는 오비탈 수’ 등등을 1번부터 20번까지의 원소에 모두 적용시켜 써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약간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고 이 숫자들을 써보고 말해보면서 외우는 연습을 하면 복잡한 문제여도 빠르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화학은 개념과 더불어 그 개념을 문제를 풀기 위한 실전용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양적 관계, 금속 반응성, 중화 반응(기존의 킬러 유형)에서 나오는 유형과 풀이 전략을 노트에 정리해두었고 그 결과 화1에 대한 개념과 풀이 전략을 3월까지 어느 정도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생명과학2에 대한 공부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생명과학2는 투과목이라는 과목 특성 상 외워야할 개념들이 정말 많습니다. 따라서 인강을 듣든 학원 수업을 듣든 혼자서 배운 개념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부를 하다보면 몰랐거나 생소한 개념이 자주 등장하기 마련인데 그런 것들을 안 나오겠지 하며 무시하지 말고 모두 정리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스스로에게 좋습니다. 생명과학2 시험지는 다른 과학 탐구 시험지와 다르게 글자들과 그림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그 말은 시험 시간 내에 눈과 손이 빠르게 움직여야 함을 뜻합니다. 또한 그런 문제들일수록 오답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일단 개념을 정립하는 기간에는 기출 문제들을 풀어보고 생명과학2에 대한 공부 방향과 공부할 양을 스스로 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생각이지만 도저히 생명과학2를 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거나(다른 과목들이 매우 시급한 경우) 서울대가 아니더라도 만족한다는 학생들은 생명과학2를 계속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실제로 생명과학2를 일찍이 포기한 학생이 지구과학1을 선택하여 원래 갈 수 있던 학교보다 더 잘 간 케이스가 주변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지구과학1에 대한 공부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구과학1을 선택하는 이유는 대부분 지구과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수준이 다른 과학탐구보다 낮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의 경향을 살펴보면 지구과학1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수준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념 암기가 점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구과학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개념의 꼼꼼한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과 나오지 않는 것들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과학은 다른 과학 탐구 과목들과 다르게 교과서 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지엽적인 개념으로 학생들을 변별하는 과목인 만큼 교과서와 ebs 연계 교재에 그 내용이 나와 있는 지의 여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구과학1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또 다른 부분은 천체입니다. 왜냐하면 천체를 완벽히 이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ㅠㅠ하지만 개념들을 익힌 후 기출 문제들을 꼼꼼히 풀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충분히 정복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2nd ~ 3rd 분기(3월~9월)

  이 시기에는 앞서 공부한 개념들을 문제를 많이 풀면서 적용하고 체화시키는 기간입니다. 또한 3월 교육청 모의고사, 4월 교육청 모의고사, 6월 평가원, 7월 교육청 모의고사,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고 자신의 위치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고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수험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어의 경우 꾸준히 학습해오고 있었다는 가정 아래 9월 모의고사를 보기 직전까지 최소 두 세 번은 기출 문제를 풀어왔을 것입니다. 또한 중간에 치른 많은 시험들도 하나의 기출 문제인 만큼 그것까지 분석하고 공부했을 것입니다. 6, 9평가원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나 변화는 이후 수능에서도 시도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도 어느 정도 세워 놓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ebs 연계 교재를 꾸준히 풀어 놓으시길 추천합니다. 지문 분석까지는 아니더라도 ebs 교재 풀이는 그 자체로 의의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출 문제는 많이 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지문을 가지고 연습하기엔 ebs만큼 괜찮은 책도 없습니다.

  수학의 경우, 기출 문제를 이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푸셔야 합니다. 또한 여력이 되신다면 ebs 문제도 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인강 강사들이 만들어낸 각종 변형 문제, 신유형들도 6월 평가원을 치른 이후 꾸준히 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수학 실력 증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문제 풀이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경우에도 절대 평가이지만 하루에 5문제 이상을 푸시면서 감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과학 탐구의 경우에는 기출 분석을 어느 정도 끝내고 개념을 다시 보는 자세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가장 좋은 것은 모의고사를 보기 전에 학습했던 개념들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 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만 해도 개념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문제 풀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6월 평가원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데 한 가지 측면은 과학 탐구에서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그에 대해 대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년 과학 탐구에서는 신유형이 나오고 그 유형이 수능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6,9 평가원 모의고사 때 몰라서 틀렸거나 하는 문제는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에 대해 대비하는 공부법을 스스로 계획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문제를 많이 푸는 만큼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오답 노트를 작성해야 스스로 공부한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고 이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오답 노트를 보며 정리해도 큰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수학과 과학 탐구의 오답 노트를 활용하였는데 수학의 경우 오답 노트를 작성하면 까먹었던 개념들이 새록새록 떠오는데 그것을 노트에 정리해두는 것만으로도 개념 공부가 되었습니다. 과학 탐구의 경우 오답 노트를 활용함과 동시에 비슷한 유형별로 모아서 정리하였기 때문에 제가 부족한 부분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가령 금속 반응성에 대한 문제를 같은 유형별로 정리하고 나니 금속 반응성 문제에 접근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하여 기계적으로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4th 분기(9월~11월)

  마지막 분기에는 한 달을 남기기 전까지 각종 모든 문제를 푸는 것에 전력을 다합니다. 그 이유는 수능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각종 질 좋은 사설 문제, 인강 강사 문제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풀되 어려운 것만 골라서 푸는 습관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험 생활이 막바지에 갈수록 역설적이게도 가장 기본적인 것에도 힘을 쏟을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주변 선생님들이나 인강 강사들이 중요하다고 정리해주는 ebs 연계 자료들을 적극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시험 한 달 전에 정리한 ebs 자료들은 쉽게 잊혀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능 시험이 약 한달 정도 남아 있을 때부터는 기존에 정리해둔 개념 노트, 오답 노트, ebs, 기출 문제 등을 위주로 공부합니다. 특히 어려웠던 기출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며 평가원의 코드를 상기시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에 풀었던 문제들 중에서는 분명 평가원의 코드와 맞지 않는 것들도 많았을 것이므로 마지막은 평가원이 낸 문제들로 머릿속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생활 패턴

  가장 중요한 것은 수험 생활의 모든 날이 월, 화, 수, 목, 금, 금, 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주말에는 짧게라도 최소 3~4시간정도는 자신이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것에 투자를 해 마음에 조금의 여유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수험 생활을 잘하고 싶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패턴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 시험은 아침 8시 40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 약 두 시간을 고려한다면 6시 반에는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합니다. 부족한 잠은 주말에 보충하는 식으로(그래도 너무 늦게 자거나 너무 늦게 일어나면 안 됨!!)합니다. 그리고 되도록 수능 시험 시간(8:40~4:00)동안에는 학교에서든지 학원에서든지 조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그 이유는 특정 시간에 졸게 되면 몸이 그것을 기억해 수능 날에도 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나 저녁 시간에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긴 수험 생활에 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찰대학 1차 시험 준비

  저 같은 경우 과거 기출 문제 1개년 치를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합격자 평균보다 10점정도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ㅠ 수능 공부에 치중한 저는 경찰대학 시험에 많은 노력을 쏟지 않았고 당연히 시험장에서 멘탈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찰대학 1차 시험은 누구나 멘탈이 날아가는 시험이란 것을 알았기에 제가 아는 것을 최대한 맞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1차 시험에 대해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능 준비가 웬만큼 된 수험생이라면 1차 시험은 멘탈 싸움이다.’ 누가 끝까지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문제를 푸는 지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