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이야기/학교생활

경찰대학생의 겨울방학 이야기 1 - 나의 지구대 실습 이야기-

폴라폴리 2012. 5. 22. 14:31

대학생이면 각자 자기만의 겨울방학을 보냅니다. 저희 경찰대학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경찰대학생도 자기만의 방학을 계획해서 보내거나 학교 수업의 연장으로

실습 및 실무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한 학생들 중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을 이야기한 학생들의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 나의 지구대 실습 이야기- 

 

저는 청람교육단으로서 청람교육 준비 때문에 다른 동기들보다 2주 먼저 실습을 시작했습니다.

 

2012년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12일간 근무에 임했습니다.

저의 첫 근무지는 죽전역에서 단국대학교에 가는 길에 있는 보정지구대였습니다.

 

저는 보정지구대 순찰1팀에 배치되어 일선 직원 분들이 하시는 일을 보조하였습니다.

지구대 내에서 직접 찾아오시는 민원인들을 상대하기도 하고 순찰차를 타고 순찰을 돌기도 하고 112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하여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저는 일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실습기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눈 오는 날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몹시 어두워 아무도 없는 큰길을 순찰하던 중 두 사람이 엉켜있는 것을 목격하고 다가가니 갑자기 남자가 여자를 넘어뜨리고 도망을 가기 시작 했습니다. 가까이서 확인해보니 여학생이 울면서 자신이 강간당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일하게 인지하고 있던 가해자의 인상착의 빨간색 백팩을 맨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태연하게 걸어가는 것을 보고 천천히 순찰차로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히 추격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조수석에 있던 경찰관 분이 먼저 순찰차에서 내려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원을 가로질러 도주하는 범인을 먼저 내린 경찰관 분과 순찰차로 추격하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운전석에 있던 경찰관 분과 함께 순찰차에서 내려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500m 가량 추격 후에 눈길에 미끄러졌다 다시 도망가려는 범인을 바로 체포하였습니다. 범인과 피해자를 지구대로 인계하여 조사한 결과 피해자를 강간하려다 상해를 입힌 강간치상사건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없었어도 충분히 해결될 사건이었지만 운이 좋게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많은 분들이 아직 경찰로서 전문적인 훈련이 되지 않은 학생이라 범인 추격은 위험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 때에는 쫒아가서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이었는데 실습을 마친 후 용인서부경찰서장님께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누구나가 할 수 있었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주변에서 과분한 칭찬을 해주셔서 그 이야기만 나오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의 계절학기 지구대실습은 일선 직원분들과 2주간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일선 경찰관분들은 국민을 위해 불철주야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는 것과 국민들 또한 경찰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부디 저희가 나아갈 길에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후배님들이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해 일선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경찰대 3학년 손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