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42기 김민주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About 1차 시험, 수능

폴라폴리 2022. 5. 8. 13:32


0)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경찰대학 42기 그리고 홍보단 15기인 김민주 학생입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로 너무 기쁘지만, 한 편으로는 제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도 의심이 듭니다. 그래도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몇 년을 쏟아부었던 저의 수험생활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크게 제가 경찰대학 1차 시험을 준비하였던 방법, 그리고 수능을 준비했던 방법, 그 외에 저의 생활에 관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나누어질 것 같습니다.
저도 수험생활을 하며 여러 합격 수기, 혹은 공부 방법을 찾아봤었습니다.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제가 다다른 결론은 결국 ‘사바사’ 였습니다. 누군가는 아침이 집중이 잘 되고, 누군가는 저녁이 집중이 잘되기도 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미 많은 책을 읽어 국어가 제일 쉬운 과목일 수 있고, 누군가는 수학이 가장 쉬울 수도 있습니다. 단지 한 명의 수험생이었던 제가 마음대로 쓰는 글이니, 가볍게 챙길 부분만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1)자기소개
들어가기에 앞서, 저의 수험생활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저는 경찰대학만을 준비하던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내신 기간에는 내신 공부를 어느 정도 하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정시만으로 대학을 가려 했던 학생이었습니다. 3학년 1년을 거의 정시를 준비하면서 보냈고, 경찰대 시험은 정시를 준비하는 와중에 3~4주 정도를 준비하고 치게 되었습니다. 쟤는 경대를 오기 싫었는데 온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름 정시로 서울대학교를 붙었었기에 정말 원해서 경찰대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1)1차 시험

(1)국어 (9:10~10:10)
1.국어에 관한 전체적인 이야기 : 먼저 국어입니다. 국어는 45문항을 60분 동안 풀고, 문항의 배점은 2, 3점입니다. 출제범위는 독서와 문학이 출제됩니다. 저에게 있어서 경찰대학 시험은 수능보다는 적은 시간에 같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적인 압박이 있었습니다. 시험을 응시했을 당시에도 겨우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어서 답안지를 냈던 것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2.문법 : 문법은 지난해부터 명목상 시험 범위에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그에 따라, 작년 시험에서 문법에 관한 배경 지식을 필수로 하는 질문을 하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빠르게 풀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완전히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5문제가 문법에 관해 설명하는 지문에 딸려 나왔습니다. 수능 국어 언어와 매체를 응시하는 학생은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화법과 작문을 응시하는 학생은 짧게라도 기본적인 문법 지식을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문법은 ‘계륵’ 같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기출 문제를 토대로 하여서 문법 공부의 선을 정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비문학 : 수능 비문학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글의 전체적인 논지로 적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고, 단어에 밑줄을 그은 후 문맥상 다른 의미인 단어를 고르라는 식의 문제도 나옵니다. 수능에서도 그러하듯 보기를 주고 그와 관련한 문제가 나오기도 합니다. 최대한 수능 국어준비를 열심히 하고, 2~3주 전 쯤, 기출을 풀어보면서 경찰대 국어에 관한 감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문학 : 개인적으로 경찰대학 1차 시험 국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비문학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준비하다 몇 주 전에 기출 문제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해당연도의 수능특강과 연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문학의 해석 능력을 기르고 시험을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영어 (10:40~11:40)
경찰대학 영어 시험입니다. 1~5번에는 수능과는 아예 다른 형식의 단어 문제가 나옵니다. 저도 처음 영어 기출 문제를 보았을 때, 상당히 지엽적인 단어를 물어보아서 당황했었습니다. 하지만, 경대 단어 문제를 맞추기 위해서 단어장을 따로 보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수능준비를 하면서 유의어와 반의어를 많이 외워두는 걸로 대신하였습니다.

(3)수학 (12:10~13:30)
마지막으로 수학 시험입니다. 개인적으로 수능과 꽤 괴리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수능을 준비하면서 기본기를 쌓으면 결국 잘 풀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수능을 준비하다가 몇 주 전부터 기출을 풀고 들어가는 것을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2)수능

(1)수능 국어
 국어라는 과목은 개인적으로 감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하는 것 보다, 매일 꾸준히 정해진 양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수능 국어를 응시하는 시간에 매일 모의고사 혹은 기출 문제를 모아 놓은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저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였는데, 언어와 매체는 문법의 배경 지식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지문을 읽는 능력이 필요한 것에는 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문학은 거시적으로 글의 주제를 완벽히 파악한 후에, 각 문단에서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 주제와 연관 지어서 생각하면서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순서 혹은 포함 관계 등 중요하게 나올 법한 부분들을 기출 분석을 통해서 정리하여 놓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문학은 기본적으로 수능 특강 그리고 수능 완성을 완벽하게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기본적인 문학 읽는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을 읽는 실력은 자신이 문학을 읽는 루틴을 확실하게 하는 데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예로 저는 문학의 제목, 그리고 문학을 지은 사람의 이름을 가장 먼저 확인하였고, 그 다음 최대한 빠르게 읽어내려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장소, 혹은 시간대가 변하는 곳은 꼭 체크를 하였고, 인물의 정서를 담은 표현은 한 번 더 마음속으로 눌러서 읽어주었습니다. 이런 사소한 습관들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국어 과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수능 영어
 저는 2학년 때까지 영어에 꽤 자신감이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1등급은 맞을 것이라는 자만심으로 수능 영어를 대했고 결국 모의고사에서 한 번 크게 미끄러졌었습니다. 그 후 제가 영어를 다시 올리기 위해서 기본적인 단어들을 외우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단어장을 보고 달달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예문에서 단어가 어떻게 쓰였는지 고민해보고, 최대한 많은 예문을 통해서 단어를 간접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단어장을 보면서 외우는 단어는 단어가 혼자 있을 때에는 반응할 수 있지만, 지문에 있을 때에는 반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그런 선택을 하였습니다. 단어를 외우는 것에 집중한 이후에는 문법을 공부하려 했습니다. 단순히 문법 문제를 맞추기 위해서 문법을 공부하였던 것이 아니라, 한글과는 다른 구조를 가진 영어의 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 문법을 공부하였습니다. 문장이 몇 형식의 문장인지, 혹은 이 과거분사가 수동태를 위해 쓰였는지 혹은 형용사로서 작용하여 명사를 꾸미기 위해서 사용되었는지 등을 파악하려 했습니다. 단어와 문법이라는 기본을 쌓은 후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최대한 단어를 정리했고, 문법을 다시 여러 차례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3)수능 수학
 저는 문과였지만 수능에서 기하 과목을 선택하였습니다. 제가 수능을 볼 때 ‘가’, ‘나’ 형이 아닌 선택과목 체제로 바뀌었고, 그만큼 각 과목의 유불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런 것들을 알아보는 것은 좋으나, 온전히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필요한 정보만 얻되, 스스로가 마지막에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수학에 관한 공부법은 기계적으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어떤 어려운 문제들은 창의적인 해결법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쉬운 문제들은 정형화되어있는 문제 풀이방법을 요구합니다. 그런 문제들을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기계적으로 풀어 내는 것이 오히려 창의력을 요하는 문제에서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어떤 사고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 지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풀자마자, 즉 자신의 사고과정이 생생히 기억날 때, 오답을 수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탐구 과목
 수학 선택과 비슷하게, 어떤 과목이 표준점수 따기가 좋다는 둥 어떤 과목은 너무 쉽다는 둥 그런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탐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 본인의 선택을 쭉 밀고 나가면서 후회없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3)그 외의 생활
 경찰대학에는 ‘체력 시험’이 있습니다. 저는 원체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어느 정도 따로 준비 (아침에 조깅 혹은 팔굽혀펴기 연습)을 하기는 하였지만, 통과할 수준의 체력을 가진 분들은 굳이 따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운동은 당연히 수험생활에도 도움이 됩니다! :)
 마지막으로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 그리고 끝났을 때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완벽히 수험생활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작은 유혹에도 흔들렸고, 어떨 때는 책상 앞에 눈만 뜨고 앉아있었던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제가 대학을 선택하는데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결과뿐만 아니라 노력하는 태도에 대해서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한계를 하나씩 이겨내면서 수험생활을 하고 그 한계를 이겨내며 자신을 성장시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능력 안에서만 공부하고 노력합니다. 두 부류의 인간은 당장 수능에서 비슷한 결과를 가져갈 수는 있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차이가 계속 또 계속 벌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수능 그리고 경찰대학 준비를 단순히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결과가 중요하긴 합니다...!)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대학생이 되기 전에 노력하는 법을 연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이야기였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몰입해서 저렇게 해야지! 라고는 생각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세상만사 ‘사바사’이니까요!)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원하시는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고, 힘든 수험생활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