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9기 인재현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About 과목별 공부법, 체력시험, 멘탈관리

폴라폴리 2019. 4. 15. 00:57

안녕하십니까. 경찰대학 39기 인재현 학생입니다! 작년, 그리고 재작년 이맘때쯤 경찰대학 입학을 꿈꾸며 선배님들의 수기를 읽어보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제가 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너무 기쁩니다! 저는 공부를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편이고, 그 결과 재수도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겪는 공부나 성적 관련 고민, 공부 이외의 심리적 어려움 등을 경험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미약하나마 공부 관련 팁과 멘탈 관리, 스트레스 해소, 컨디션 관리 등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1차 시험&수능

기본적으로 경찰대학 1차 시험의 형식은 수능과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몇 가지 지점에서 수능보다 범위가 넓거나 수능의 난이도를 상회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만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기본은 같다는 것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수능에 필요한 공부를 해 두고 그 위에 자신이 필요로 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쌓아 올리는 것이 바람직한 공부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어)

국어는 문법 파트를 제외하고는, 심지어는 때때로 문법마저 지문에 답이 있는 과목입니다. 따라서 지문을 건성으로 읽고 바로 문제로 들어가는 풀이법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먼저 화법-작문의 경우 지문과 선지의 일대일 대응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지문을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키워드를 정리, 문제로 넘어가서 그 키워드를 이용해서 대응을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토론 지문의 경우 찬성, 반대 측의 사람 이름, 주장, 예시 등을 대강 외우고 빠르게 매칭시키는 형식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문법의 경우 큰 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부를 했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조항들을 암기하고, 문제에서 답만 찾아내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직접 문제 안 보기나 발문에 조항들을 적용해보는 연습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더해 1차 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예외 조항이나 맞춤법 관련 조항에 대한 암기와 개념 정리를 확고히 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세 번째 파트인 비문학은 다른 파트들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긴 편입니다. 따라서 목표의식을 잃고 기계적으로 글만 읽기 쉬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락 별로 짧은 정리를 하고 중심 내용들을 밑줄, 동그라미 등 자신이 편한 방법으로 정리하면 독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공부할 때 논리적 단계를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합니다. 어떤 단계를 거쳐서 어떠한 결론이 도출되는지 염두에 두고 문제를 풀면 논리적으로 스킵하는 부분들이 있는 지문들 역시 그 공백을 본인이 채워가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학의 경우 내용, 등장인물, 상징물 간의 관계성이 중요합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면 소설의 경우 사건 진행의 개연성을 위한 인과성이, 시나 수필의 경우 상징물 간의 대립, 연대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그 관계를 읽을 수 있다면 함축된 정보를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선지를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학)

수학은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고, 실제로 공부하는 중에 결과가 좋지 않아 자주 상심했던 과목입니다. 뒤돌아보니 너무 성급하게 어려운 문제로만 접근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려운 문제에만 치중하지 말고 일단 맞출 수 있는 문제를 확실히 맞추는 풀이 전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1차 시험에 임할 때에는 중간중간 풀 수 없는 문제는 잠시 거르고 다른 문제를 푼 후 돌아오는 전략이 유용합니다.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5점짜리와 같은 복잡한 문제를 한 개 푸는 것보다 다른 3, 4점 문제를 두 개 푸는 것이 단순히 점수의 차원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 풀이의 관점에서는 발문의 독해를 확실히, 보기의 단서들을 추려 내기를 권장 드립니다. 제가 느낀 수학의 이미지는 프라모델과 같았습니다. 부품을 문제나 문제 밑 보기, 그림 속에 흩뿌려 놓은 후 전부 찾아 결과물을 내라는 점에서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단 정답을 찾으려면 단서들이 필요합니다. 하나라도 놓치면 문제의 난이도가 급상승할 수 있으니 꼭 문제와 보기를 꼼꼼히 읽고 풀이에 임해 주시길 바랍니다.

 

(영어)

영어는 제 생각에 국어와 비슷하지만, 지문의 길이가 국어에 비해 짧고, 접속어의 활용이 훨씬 중요시되는 과목입니다. 문장과 문장 간의 관계를 찾고, 한 단락이 말하고자 하는 점을 찾아내서 선지로 귀결시키는 능력이 중요한 과목인 만큼 접속어나 단어의 의미 파악은 정확히 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어에 대한 학습이 일단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경찰대학 1차 시험의 경우 단어의 의미를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문항들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단어집 등을 통한 암기를 해 주시면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외에는 국어와 같이 논리의 단계 생각해보기, 단어 간의 관계 등 맥락을 파악하는 연습 등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체력

저는 체력 시험을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준비를 한다면 기간을 조금 길게 잡았을 것 같습니다. 공부의 경우 중간의 휴식과 여가 시간의 활용으로 정신적으로 재무장할 수단이 있고, 그래서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력의 경우 몸이 회복할 시간도 필요하고 한 번에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도 힘듭니다. 그래서 시간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체력 시험 3개월 전부터는 조금씩 운동을 시작하고, 1주에서 2주의 간격, 혹은 몸이 적응했다는 생각이 들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면서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시험을 봐야 할 동작이 힘들다면, 보조적인 운동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팔굽혀펴기가 되지 않는다면 일단 벽에 대고, 그 다음에는 무릎을 꿇고, 마지막에는 정자세로 올라가는 등 단계를 밟는 것이 정신적으로, 그리고 능률 면에서도 좋습니다.

 

 

3. 멘탈 관리

수험 생활 중에는 압박을 받는 상황이 많습니다. 평소에 공부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에도, 시험을 보러, 면접을 보러 갔을 때 모두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들입니다. 간혹 브레이크가 망가진 자동차처럼 달리는 주변의 친구들을 많이 봤는데, 힘든 상황에서 휴식이 없으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능률도 좋아지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인만의 휴식 방법, 휴식 시간을 만드는 편이 좋습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봐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으니 본인을 이완시킬 수 있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그리고 마음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면접이나 시험 때 과도하게 긴장하는 분들도 많은데, 제가 썼던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시험이나 면접 전에 항상 기대를 버리고 갔습니다. 평소에 공부한 것보다, 평소에 말하는 것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수를 몇 번 해도, 몇 번 말소리가 떨려도 큰 중압감을 받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담담하게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말은 다 하고 시험장을 나올 수 있었고, 억지로 잘 할 수 있다고 되뇌고 들어갈 때보다 좋은 결론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기대를 버리라는 말은 본인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내가 의도한 대로 굴러갈 것이라는 기대와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을 정도로 자신의 앞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모두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평소에는 자신을 조금 믿고 쉬는 시간을 주기도 하면서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안 좋은 상황까지 염두에 두는 대담한 모습을 가져주십시오. 얼마나 힘들지는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쉬고 싶을 때도 많을 것이고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을 때도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고, 그래서 힘들었던 적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느낀 것은 해서 안 되는 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힘내서 하고 싶은 일을 쟁취해낼 수 있다면 저도 여러분만큼 기쁠 것 같습니다. 항상 스스로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공부하고, 체력, 면접 준비도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