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人/수기 및 공부법

37기 여정우 학생의 학습수기입니다. - 1차시험, 2차시험, 수능에 관하여

폴라폴리 2017. 5. 27. 17:39

<1차시험>

 

  경찰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첫 관문이자 사실상 가장 큰 비중을 가진 시험입니다.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경찰대학의 인기를 반영하듯이 사설학원들에서도 경찰대 1차 시험 특강을 많이 개설하고 또 모두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경찰대 1차 시험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4월부터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는데 제가 볼 때 이것은 너무 과한 처사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준비하는 친구들이 1차 시험에 더 많이 합격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정확히 6월 모의고사 끝나고 1달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 1달 동안은 제 하루 공부 중에 70%이상을 경찰대학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적었던 만큼 더 밀도 있고 집중력 있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제 수기는 1차 시험에서 ‘점수‘를 잘 따는 실전적인 면에 포커스를 맞춘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1. 국어

  전반적으로 1차 시험은 킬링타임 느낌이 강합니다. 시간적 압박감이 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생각할 때 1차 시험을 잘 보는 노하우는 최대한 철저히 준비하되 좀 고민된다 싶은 문제는 고민하지 않고 과감히 넘어가는 것입니다. 엄격한 논리로 완벽하게 풀어내고 싶다는 의지는 좋으나 그렇게 전략을 짜면 좋은 점수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저는 경찰대학의 1차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육감인 것 같습니다. 시간도 없는데 문제도 어렵다 보니까 확실히 빠르게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엄격한 논리보다는 과감한 육감이 더 필요합니다.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최대한 먼저 풀어놓고 그 후에 앞에서 애매했던 문제들을 고민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우선 문법부터 말하자면 정말 지엽적인 부분을 많이 냅니다. 저는 문법이 너무 어려워서 그냥 빨리 감으로 풀고 넘어갔습니다. 문법 부분은 평소에 수능 국어 문법을 준비하시면서 꼼꼼히 공부하시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비문학 부분은 수능 수험생이시라면 무난히 풀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 같네요. 딱히 수능 비문학 부분처럼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문학 부분이 조금 많이 어려웠는데 이 부분이야말로 앞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감각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니까 너무 뜬구름 잡는 조언처럼 들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만 1차 시험 문학을 풀 때 너무 논리적으로 접근하려고 하시다가는 시간도 까먹고 틀리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약간 찝찝하고 애매한 점이 있다고 해도 자신을 믿고 과감히 선택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경찰대 기출 5개년 정도 혼자 풀면서 경찰대 국어에서 어느 정도의 기준을 세워놓고 답과 오답을 가르는지를 분석하시길 추천 드립니다(시중에는 7개년짜리 책도 있는데 5개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분석을 꼼꼼히 제대로만 하신다면 제가 말한 문학의 답을 구별하는 감각이 어느새 생겨있을 것입니다.


  어느 시험이든 마찬가지이지만 기출 분석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기출 분석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볼 시험의 성격과 유형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정말 시험의 성격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문법은 굳이 기출 분석 안하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은 그저 난이도 정도를 체감해보는 정도면 괜찮을 것 같고 실질적인 분석은 비문학과 문학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문학이 매우 중요합니다. 선지에서 답과 오답의 근거를 일일이 찾아내고 이를 통해 나름의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출을 풀 때는 꼭 실전 시간에 맞추어 압박감을 좀 가지며 풀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연습도 실전처럼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그 뒤에 분석은 느긋하고 꼼꼼히 하시면 됩니다!



2. 수학

  수학은 저는 경찰대 특강 인강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딱히 길게 할 말은 없네요. 특강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강의만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찰대 수학 문제를 최소 2번 이상은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1번 풀고(최대한 어떻게든 자신이 풀어보려고 노력하세요!) 강의 듣고 2번째에는 강의에서 들었던 풀이법을 직접 적용해보려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실전 팁은 역시나 모르는 거 붙잡고 끙끙거리지 말고 과감히 넘어가서 확실히 풀 수 있는 문제 다 풀고 못 푼 문제들을 고민하라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확실히 풀었던 문제들을 대강 60점대가 나왔습니다(필자는 문과입니다) 그리고 나서 도저히 못 풀겠다고 느낀 몇 문제들이 남았는데 거기서도 최대한 이것은 아니다 싶은 선지들은 제거한 뒤에 가장 그럴 듯한 답들로 몇 개 골랐습니다. 그렇게 10점을 더 얻었습니다. 어떻게든 악착같이 점수를 얻어 내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 영어

  영어는 단연코 인강을 추천 드립니다. 우선 영어 시험의 단어 문제는 정말 잘 찍자라는 자세로 푸는 게 좋습니다. 단어 수준이 상당해서 맞출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문법 문제도 자세히 일일이 따지기 보다는 읽다가 어색한 것 같으면 바로 고르고 넘어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영어는 그 뒤부터의 독해 문제들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관건입니다. 거기서 최대한 점수를 벌고 앞의 단어와 문법에서 점수를 얹는 형식으로 고득점을 노려야 합니다. 확실히 경찰대 영어 시험은 기본적으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빠른 시간 내로 지문을 읽고 대략적인 지문의 전체 내용을 잡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 지문의 내용을 영어 그자체로 이해하는 공부법을 평소에 실천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위의 제가 말씀드린 인강을 통해 체득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소에 정말 영단어는 꾸준히 많이 외워두시길 추천 드립니다. 영어라는 과목의 기초는 무엇보다도 단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어 독해 문제들은 풀다 보시면 느끼겠지만 정말 시간이 부족합니다. 한 지문을 한 1분에서 1분 30초 내외의 시간 안에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공부법이 정말 절실히 필요합니다. 기출을 풀다보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2차시험>


1. 체력시험

  올해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간의 시간이 얼마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최대한 일찍부터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매우 좋습니다. 2차 시험에서 학생들이 제일 많이 탈락하는 과목은 무엇보다도 악력입니다. 악력은 정말 평소에 악력기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만 해놓으면 정말 떨어질 일이 없습니다! 부디 귀찮음을 무릅쓰고 조금만 시간 투자 하셔서 나중에 악력 때문에 일찍 귀가하는 일이 없으시면 좋겠습니다(탈락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집으로 가시면 됩니다ㅠㅠ) 다음으로 팔굽혀펴기도 좀 평소에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계를 이용해서 측정하기 때문에 팔굽혀펴기 자세는 확실히 가슴이 지면에 닿을락 말락 할 정도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평소에 그런 수준까지 연습을 안 해두시면 팔굽혀펴기가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저도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하마터면 조기 귀가할 뻔 했습니다 하하) 1000m는 1차 시험 합격하시고 부터 준비하셔도 무방할 거라 생각합니다. 1000m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시는 학생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막상 같이 뛰기 때문에 어찌어찌 해서 다 뛰게 되긴 합니다(그래도 연습안하시면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1000m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연습하실 때 최대한 극한상황까지 몰아가며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시지는 마시고 열심히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1000m를 저희 조는 악력,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100m 달리기 모두 다 하고나서 바로 해가지고 체력적으로 좀 더 부담이 있긴 했습니다. 참고하셨으면 좋겠네요.

 

2. 면접

  면접이 별로 영향력이 없다고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저는 오히려 면접 때 좋은 결과를 받아서 수능 때 제 기대보다는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대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 하나하나 정성들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2차 시험의 면접 같은 경우에는 저는 네이버 카페에 있는 자료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카페의 면접 질문 기출문제를 통해서 경찰대나 경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면접에 임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면접에서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준비를 통한 여유로운 태도로 면접에 임하시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긴장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수능>

 

  저는 재수를 했습니다. 현역 때는 참 패기만 넘쳐서 열심히 하기만 했지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지는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공부는 노력과 요령이 적절히 조화되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열심히 하시겠지만 거기다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꼭 찾으셔서 효율적인 공부를 하시길 바랍니다.


1. 국어

  우선 화작문은 꼭 시간단축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답의 근거를 빨리 찾는 법, 주요 논쟁을 빨리 정리하는 법 등등 화작문을 빠르게 풀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들을 강구하셔야 합니다. 기출을 통해 확립한 자신만의 방법론이 없다면 나중에 수능 시험장에 가서 화작문을 풀 때는 압박감과 긴장감으로 시간단축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화작문은 기계론적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문법은 우선 개념들을 샅샅이 외워야 합니다. 정말 샅샅이 외워야 합니다. 그 뒤에는 그 베이스에다가 하나하나 실례들을 적용해 나가며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시험장에서 절대 개념상의 혼돈이 오면 안 됩니다. 문법은 양이 많으므로 적어도 3번 정도는 전체 내용을 반복해서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너무 버겁다 싶으시면 우선 강의를 통해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그 뒤에 혼자서 다른 문법서를 읽어보며 강의 내용들을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기출을 분석하여 어떤 개념이 어떻게 문제화 되어서 나왔는지를 나름 파악해보고 앞으로 볼 시험이 어떻게 나올까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의미한 과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문학과 문학 부분은 혼자 해결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조건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지만’ 이라는 역접접속사가 나오면 그 뒤의 문장을 매우 주목해서 읽는다던가, 늘 단락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고 단락간의 연결 관계에 집중하고, 글의 구성 구조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글의 전반적인 내용과 진행 방향을 예측해 보는 연습을 한다던가, 이런 방법론이 비문학에서는 매우 요구됩니다. 또한 문학에서도 ‘나는 문학 작품에 대해서는 늘 이렇게 접근해서 읽겠다!’라는 일관된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비문학과 문학 부분은 일단 강의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강의를 통해 방법론을 익히고 나중에 자신 스스로 그 방법론을 수정하던가 보완하던가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능 1교시인 만큼 국어는 정말 중요한 과목입니다. 또 아침 일찍 보는 시험인 만큼 제 컨디션이 못 발휘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국어는 굉장히 기계론적으로 풀 수 있는 경지까지 올라가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든 폭망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수학

  수학을 독학한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참 어렵습니다. 하나의 인강을 듣거나, 여러 인강을 부분 부분 섞어서 듣는 방법 등을 주위의 학생들이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하나의 인강을 바탕으로 다른 좋은 교재들을 병행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수학은 절대적으로 문제량이 많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문제들을 접해봐야 자연스레 수학적 사고도 넓어지고 다양한 풀이가 가능해지고 사고도 훨씬 유연해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끈기가 중요합니다. 한 문제에 1시간 이상 매달릴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수학은 시간도 많이 쓰이고 공부과정도 나름 괴로운 과목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학습 성과가 그만큼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과목 중 하나입니다(상대적으로 국어와 영어보다는 잘 드러납니다.) 그렇기에 수학 공부에는 꼭 인내와 끈기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수학 오답노트는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오답 노트를 쓰다보니까 그냥 쓴 것에 만족하고 외우지를 않게 되더군요. 오답 노트를 안 쓰더라도 자신이 틀린 문제에 대해서는 분한 마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덤벼들고 또 풀이과정을 머릿속에 심어 넣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안일하게 공부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떻게든 이해하고 적용하고 기억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떤 공부든지 성적이 오르는 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3. 영어

  영어라는 과목은 어찌 보면 참 점수 올리기 힘든 과목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기본적으로 영어 단어를 많이 외워야 합니다. 영단어는 영어 공부의 기본이지만 제가 볼 땐 50프로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단어를 공부하실 때는 무작정 외우시는 게 아니라 어근을 통해서 단어의 뜻을 외우시기 바랍니다. 어근을 알아두고 또 외워두면 나중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 뜻을 유추할 수 있는 감각이 생깁니다. 문법은 인강 들으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인강을 꾸준히 들으며 연마하니 나중에는 영문법 문제를 풀 때 ‘어 이거 좀 어색한대?’ 하고 고르면 그게 답인 경지에 오릅니다. 그냥 뭔가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영어 문제를 풀 때 주위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게 한 문장 한 문장 직독직해 하면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있던데 저는 그거 정말 비추합니다. 시험장에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문장마다 대략적으로 툭툭 문장이 말하려는 그 뜻만 이해해나가면서 나중에 다 읽고 저절로 전체 글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합니다.

 

4. 그 외 기타

  수험생활 때는 정말 연애하지 마십시오. 제가 재수 때 연애를 해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참 인생을 건 위험한 도박입니다. 차라리 다른 취미거리를 찾아서 노십시오. 전 솔직히 수험생활 때 일주일 내내 하루 종일 공부하는 건 정말 비추합니다. 6일 정도는 빡세게 공부하고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밤까지 하루 정도는 취미생활도 하고 친구도 만나면서 잠시라도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생활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앞날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내 눈 앞에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수험생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취미생활은 뭐 맛집을 간다던지 하루정도 서울 시내 투어하면서 예쁜 풍경 사진을 찍는다던지 피아노를 연습한다던지 공연을 보고 온다던지 다양하게 좀 건전한 것들로 하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이런 취미활동들을 할 때에는 혼자 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학원 친구들이나 학교 친구들하고 몰려다니며 얘기하고 그러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수험생에게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혼자 다니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도 정리하고 여유를 즐기시는 것이 백배는 낫습니다. 


  수험생활이란 것이 정말 긴 거 같지만 늘 막판에는 짧다고 느껴집니다. 막판에 가서야 허겁지겁 못했던 것들을 보충하시지 마시고 미리미리 3달씩 목표를 정해서 공부해나가면서 계획적인 수험생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점수는 정말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모의고사들 다 망하고 수능만 잘 보면 장땡입니다. 입시의 모든 판단은 수능이에요. 수미잡이라는 말이 있듯이 입시는 결과로서 보여주면 되는 경쟁입니다. 다만 모의고사들을 통해서 시간 안배라던가 또 긴장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실전연습과 자신의 공부법을 다시 한번 체크해보는 것은 꼭 하시길 바랍니다. 또 늘 공부를 해며 배운 것들과 몸에 익힌 것들을 시험에서 써먹으려고 노력해보세요. 시험에서 자신의 방법론이 통하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 수험생활 때 잠은 충분히 자셨으면 좋겠습니다. 8시간 까지는 아니라도 7시간 정도는 주무시면서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충분한 수면이 있어야 공부해야 할 때 헤롱헤롱한 상태에 빠지지 않습니다. 또 땀내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좀 지속적으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 땀을 좀 내야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가끔씩 충분히 잔 것 같아도 몸이 뻐근할 때가 있잖아요? 그건 몸이 굳어서 그런 겁니다. 운동을 통해서 몸을 풀어줘야 해요) 

 

  수험생활 때는 공부걱정 말고는 다른 걱정 안하셨으면 합니다. 가족과의 불화든 돈 문제든 이성문제든 최대한 걱정이 없으면 좋습니다. 오로지 공부와 자신에게만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수험생활에 끝에 남는 것은 결국 자신의 수능성적표 밖에 없습니다. 그 종이 하나로 1년이 평가받는 다는 것은 좀 서글프지만 사실이고 저도 굉장히 뼈저리게 느꼈던 점입니다. 정말 공부와 자기관리에만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이 두 가지에만 집중하기에도 1년이 빠듯합니다. 또 구체적인 목표 대학과 학과를 정해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끝나고 이를 고민하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고 고민할 수 기회는 수능 전입니다. 성적이 나온 뒤에 성적에 맞춰서 가는 대학과 학과는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꼭 자신이 대학을 가서 어떤 공부를 해야 후회하지 않으며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대학에 간 뒤에 후회하는 제 주위 친구들도 많은데 그때 가서 무언가를 되돌려보기에는 너무 늦었고 또 어렵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할 때 연대 언론홍보영상학과와 경찰대학이 목표였습니다. 너무 세세히 정할 필요는 없으니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 정도는 꼭 생각해보시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능공부는 적어도 9평 전까지는 끝낸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셨으면 합니다. 11월 수능이 아닌 9월 수능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셨으면 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9월까지 수능을 볼 만반의 준비를 모두 해놓으면 그 뒤의 2달 정도는 마무리 정리와 실전감각 기르기와 같이 정말 실전적인 연습들을 여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막상 10월 쯤 되면 그제야 급하게 부랴부랴 ebs 정리도 다시하고 너무 허둥지둥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꼭 9월 수능을 머릿속에 새기셔서 마무리 정리까지 여유롭고 확실하게 하는 수험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1월 수능을 볼 때는 반드시 내가 공부했던 것들이 머릿속에 담겨있고 몸에 익어있어야 합니다. 간혹 보면 필기를 정말 열심히 한 것에 만족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필기만 해두고 머릿속에 안 넣어 놓을 바에는 아예 필기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필기는 암기를 위한 수단일 뿐 공부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필기가 아닌 암기입니다. 늘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끝나고 나면 후회들이 남는 게 수험생활입니다. 다만 제 수기를 읽고 계시는 분들은 후회가 남더라도 그 후회들이 다른 수험생들보다는 현저히 적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저리주저리 너무 많은 말들을 한 것 같은데 수험생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제가 재수를 끝내고 나서 ‘누가 나에게 미리 이런 말들을 해주었다면 더 좋은 수험생활이 되었을 텐데’ 라고 느꼈던 내용들을 모두 적어봤습니다. 정말 모든 수험생 여러분들이 길고 험난한 수험생활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고 꿈을 이룰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