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기 허유민 학생의 합격수기입니다. - 1차시험, 2차시험, 수능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올해 신입생으로 경찰대학에 입학한 1학년 허유민 학생입니다. 저도 작년 이맘때 쯤, 내신, 1차 시험, 수능, 이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면서 막막함이 많았습니다. 제가 공부 방향을 잡지 못할 때, 물론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도 있었지만, 경찰대학에 합격한 선배들의 공부 방법이나 학습 수기를 참조하여 저에게 맞게 잘 적용시키기도 했습니다. 제가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면, 이제는 제가 선배로서 경찰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위해 제 공부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제 공부 방법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니 이 점을 참고하셔서 자신에게 잘 맞는 부분만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1차 시험 준비를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내신 준비 기간 약 2주,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준비 기간 약 2주를 제외하면 두 달 정도 1차 시험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학년 겨울방학부터 3학년 4월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오직 수능 준비에만 신경 썼습니다. 우선 수능에 대한 기초를 확실히 다져놓고 1차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 시험>

 

  다음으로는 여러분들이 가장 궁금해 하실 1차 시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차 시험은 수능과 다른 부분도 일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문제 유형이나 시험 범위가 수능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1차 시험을 준비할 때, 혹시나 떨어지면 수능도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은 버리시고 1차 시험 준비가 곧 수능 준비라고 생각하시는 마음가짐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역대 1차 시험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분석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소한 세 번 정도는 기출 문제를 반복하셔야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과 시간 관리의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다른 학생들과 겹치는 기본적인 내용 이외에 저만의 공부법이나 준비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국어

  국어는 문법, 비문학, 문학의 세 파트 중 개인적으로는 문법이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띄어쓰기, 장음 단음의 구별 등 수능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부분도 출제가 되니 문법 전반에 걸친 암기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저는 어문규정(한글맞춤법, 표준발음법)을 예시와 함께 세 번 정도 반복해서 읽고 필요한 부분은 확실히 암기했습니다. 문법은 1차 시험 기출 문제가 다른 어느 과목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1차 시험 국어 과목의 문법 부분은 계속해서 반복하셔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학은 고전 시가 파트가 가장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1차 시험에는 고전 시가 중 가사 부분이 특히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중요한 가사 작품들을 자습서 등을 통해 해석하고 꾸준히 반복하여 원문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공부하신다면 시험장에서는 고전 시가 작품을 읽지 않고도 문제를 바로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시간 단축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비문학의 특징은 지문은 어렵되, 문제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가장 필요합니다. 저는 비문학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독해하기 위하여 리트 지문을 읽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수능 지문보다 난이도가 높긴 하지만, 리트 지문을 꼼꼼하게 읽고 분석한다면 1차 시험 비문학이 쉽게 다가오리라 생각합니다.

 

2. 수학

  수학은 전략적인 자세가 가장 필요한 과목입니다. 저는 5점짜리의 문제는 버리고 나머지 문제를 다 맞아야겠다는 자세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3점, 4점 문제를 확실히 풀어놓고 시간이 남으면 5점 문제 한두 개에 접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학은 수능과는 달리, 수I 범위가 포함되기 때문에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끝난 후, 실력 정석으로 한 번은 공부하셔야 합니다. 저는 수학 과목 대비를 위해 어려운 문제를 많이 접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고난도 문제집 2권, 사관학교 1차 시험 문제의 20, 21, 30번 문제로 준비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고난도 문제를 풀 때, 처음에는 시간제한을 두고 풀고, 만약 그 시간 안에 풀지 못한다 하더라도 바로 정답이나 해설을 보지 말고 다양한 접근법을 토대로 충분히 생각하면서 정답에 근접해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번에 정답이나 해설을 보게 된다면 그만큼 자신이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한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합니다.

 

3. 영어

  영어는 어휘 숙지와 지문의 빠른 독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어휘 숙지를 위해 역대 1차 시험 영어 기출 문제에 나온 어휘를 정리하고, 텝스 어휘를 추가로 공부했습니다. 또한, 독해 문제가 텝스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한 문제에 시간을 정해놓고 텝스 문제를 풀기도 했습니다. 특히, 영어는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영어가 절대 평가로 바뀌었다고 해도 매일 영어 어휘 암기와 독해 연습을 꾸준히 하셨으면 합니다.

 

<2차 시험>

 

  1차 시험을 통과하셨다면 이제는 2차 시험(체력, 면접)을 준비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체력 준비는 1차 시험이 끝난 후에 꾸준히 했는데, 올해에는 1차 시험과 체력 시험 사이의 간격이 매우 좁기 때문에 1차 시험 전부터 조금씩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체력은 10점 중 1점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해보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만 꾸준히 연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험생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특히 악력일 것인데, 저도 악력이 처음에는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틈날 때 마다 악력기를 쥐고 계속 연습했더니 시험장에서는 기준 점수를 쉽게 넘을 수 있었습니다.

  

  체력 시험이 끝난 후에는 면접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1차 시험에서 그렇게 높은 성적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면접에서 뒤집자는 생각으로 2주 전부터 꾸준히 준비했습니다. 예상 질문과 그에 대한 모범 답안을 세워 놓고, 키워드 식으로 암기했습니다. 특히, 경찰이라는 직업이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신다면 어떤 질문이 나올지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면접에서는 자신이 준비한 질문만 나오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대처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연습을 통해 차분히 대처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질문을 듣고 바로 대답하면서 우물쭈물 하기보다는, 약 5초 정도 시간을 두고 간단히 생각한 후 대답하는 것이 면접관의 입장에서도 훨씬 듣기 좋을 것입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학교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해 면접 연습을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수능>

 

  수능 준비는 1년 동안의 과정을 말씀드려야 하기 때문에 그 양이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저는 범위를 좁혀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모르고 혼란스러울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수능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자신이 어떠한 부분이 부족한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은 그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공부가 중요합니다. 모의고사가 끝났다고 해서 시험지를 버리지 말고, 맞았는데 확실하지 않은 문제나 틀린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피드백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생각해 봤는데도 헷갈리거나 잘 모르는 부분은 모의고사 풀이 강의를 듣거나 학교 선생님들께 질문하여 확실히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진단하고 이를 보완한 이후에는, 시중에 있는 실전 모의고사 풀이가 필요합니다. 실전 모의고사는 난이도가 어려운 것으로 골라 만약 수능 시험장에서 이러한 문제를 접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해보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수능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시간 안에 풀어본다면 수능 시험장에서 긴장해서 평소 자신의 실력이 발휘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단순히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이지, 그것이 수능 점수와 그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잘 봤다고 해서 자만하여 수능까지의 기간을 소홀히 보내는 것 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에 대해 확실히 파악하고 이를 보완한다면 수능 때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수능을 준비하는데 가장 안 좋은 마음가짐은 바로 ‘자만심’ 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를 잘 보거나 문제를 잘 풀었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의 실력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아직 공부해야 할 것이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는 겸손함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세워 덤덤하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즉, 준비 과정에서는 겸손함, 시험장에서는 자신감을 중요시 하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찰대학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수능을 준비하면서 공부해왔던 학습 방법 및 수기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러한 공부 방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간에 성적이 잘 나오지 않거나 힘들고 지칠 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에 매진하는 학습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노력과 열정으로 여러분들의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